
26일 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 주유소 앞에 주유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대성 기자
26일 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A주유소. 늦은 퇴근길 휘발유를 넣기 위해 찾은 주유소에는 밤 늦은 시간인데도 승용차 20여대가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784원. 경유는 1772원이다. 다른 지역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편이다.
27일 0시를 기해 휘발유 등 기름값이 인상됨에 따라 한푼이라도 싼 값에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었다. 기자도 이곳에서 주유를 한다. 최근 몇년 동안 이 시간대에 경험하지 못한 풍경이었다.
주유 중에 지인 B씨를 만났다. 퇴근 직전에 기름값 인상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B씨는 “아내가 내일부터 기름값이 오르니 집에 들어오기 전에 가득 채워 오라고 했다”면서 “휘발유가 절반 정도 남았지만, 지금 넣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만땅’ 채웠다”고 말했다.
27일 자정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이 1차보다 휘발유·경유·실내등유 모두 210원 높아진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2000원 초반대에 형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오전부터 하루 종일 A주유소와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이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3일 1차 최고가격보다 모두 210원씩 오른 수준이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가격에서 세금을 뺀 금액에 국제가격 상승률을 적용한 뒤 제세금을 다시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정부는 기름값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유류세를 인하했다. 휘발유는 7%에서 15%, 경유는 10%에서 25%로 인하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유는 87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반영됐다. 등유는 이미 법정 최대치인 30% 인하 상태다.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할 때 주유소 판매가격 기준으로 휘발유는 약 200원, 경유와 등유는 약 500원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로서도 세율 조정을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많이 기름값을 낮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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