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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시아 각국, 에너지 대란에 코로나19식 대응…교통량 축소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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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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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단축근무 실시, 출장 제한…보조금 지급해 가계 부담 완화
석유·가스값 급등 따른 인플레 압박에 금리 인하 카드는 못 써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다.

태국은 이달 초순부터 대부분 정부 기관에서 전면 재택근무와 공무원 해외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필리핀은 경찰·소방서와 최일선 대민 서비스 담당 부서를 제외한 모든 정부 기관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오프라인 회의나 연수, 출장을 금지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정부·공공기관은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직원 절반가량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학교도 이달 중순부터 2주 동안 휴교 중이며 대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팬들에게 연료 절약을 위해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스리랑카는 모든 정부 기관과 학교·대학교들이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하는 주4일 근무제에 들어가고 공무원들은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 부문에도 주4일 근무제 시행을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들에도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개인 차량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각국은 석유·가스값 급등에 따른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한 보조금 등 부양책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내달부터 저소득 가구에 매주 50뉴질랜드달러(약 4만3천700원)의 임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니콜라 윌리스 뉴질랜드 재무부 장관은 "이들 가정이 세계적인 유가 충격으로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시의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 정부도 전국의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등 대중교통 종사자들에게 1인당 5천 페소(약 12만5천원)의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또 일부 도시에서는 노동자·학생에게 무료 버스 승차권을 제공하고 있다.

"기름값 올라 못 살겠다" 필리핀 지프니 운전사들 시위 지난 20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필리핀의 대표적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

말레이시아는 휘발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휘발유 보조금 규모를 기존(7억 링깃)의 거의 3배인 20억 링깃(약 7천544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각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썼던 정책을 이번 '에너지 대란'에 대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3일 의회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어려움을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하면서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전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이번 같은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정부들은 사태 심각성에 따라 팬데믹 시대의 정책을 참고해 경제 활동에 대해 봉쇄 수준의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지시하고 전체 산업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팬데믹 당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경기 부양을 도운 반면에, 이번에는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딜레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호주중앙은행(RBA)의 경우 에너지 문제가 중대한 물가 상승 위험 요소라고 인상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https://naver.me/5uluU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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