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자도 아녀”…기자 노려본 박왕열, 취재할 땐 “죽일 거야” 협박
무명의 더쿠
|
13:49 |
조회 수 1290

25일 필리핀에서 전격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넌 남자도 아녀”라며 시비를 건 상대는 3년 전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자신을 인터뷰한 제이티비시(JTBC) 기자였다. 당시 보도가 나가자 박왕열은 해당 기자를 ‘죽이겠다’ 협박하기도 했다.
그때 앞만 쳐다보며 걷던 박왕열의 시선이 자신의 왼쪽에서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에요”라며 말을 거는 한 기자에게 향했다. 이 기자가 “한국에 들어올 줄 몰랐어요?”라고 다시 묻자 박왕열은 “넌 남자도 아녀”라며 화를 냈다.
이 기자는 제이티비시 최광일 기자로, 2023년 10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부근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박왕열을 인터뷰한 인물이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현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박씨는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돼왔다. 박왕열은 2016년 11월 처음 검거된 이후 2017년 3월, 2019년 10월 두 차례 탈옥했다가 다시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박왕열은 ‘살인사건과 마약 유통을 반성하냐’는 최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난 내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한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박왕열은 자신을 의적 홍길동이나 임꺽정에 비유하며 범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그는 “법의 잣대로 보면 나쁜 놈”이라며 최 기자를 향해 “홍길동이나 임꺽정이 나쁜 놈인가, 착한 놈인가”라고 물었다.
최 기자가 ‘당신으로 인해 한국에 마약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환기시키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들먹이기도 했다. 박왕열은 “이건희가 삼성 휴대전화 팔아가지고 휴대전화 중독된 애들이 (얼마나 많고) 휴대전화를 밥 먹을 때도 들고 있는 애들이 (얼마나 많냐). 이건희가 나쁜 놈이에요?”라며 궤변을 폈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서 먹고 살려면 마약뿐만 아니라 뭐라도 하긴 해야 한다”고 했다.
박왕열은 자신이 송환될 가능성도 없다고 봤다. 최 기자가 “한국으로 송환되고 싶은 마음도 없죠”라고 묻자 “송환되고 싶은 것보다, 못 간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나는 증거가 없다. 한국에 가도 증거가 없다. 내가 마약 판 증거 있나? 살인사건의 총은 벌써 없고 (필리핀) 경찰이 그냥 사다 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왕열은 “이거 방송 나가면 나 진짜 화난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다룬 유튜버를 차로 밀어버리는 등의 방식으로 청부 살해하려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후 보도가 나가자 박왕열은 최 기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이티비시는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한다.
박왕열은 최 기자뿐 아니라 다른 기자에게도 살해 협박을 했다. 일요시사의 오혁진 기자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해당 사실을 전했다. 오 기자가 박왕열에게 ‘기사로 작성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후 기사를 내보내자 텔레그램 전화로 ‘너희들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박왕열의 국내 송환은 이달 초 필리핀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임시인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한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자국의 재판·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https://naver.me/5SKs2n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