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샷!] "술이 아예 안 나가는 날도 많다"
2,363 19
2026.03.26 10:33
2,363 19

술 안 마시는 대학생들…술집에서 탄산음료
대학가 주점 "술 매출 예전의 10분의 1"
"코로나19 기점으로 음주문화 변화"…"폭음은 구식"
"술집보다 카페나 코인노래방, 보드게임카페 찾아"


대학가 술집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지난 19일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근 술집의 모습. 2026.3.26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신입생 환영회다, 개강총회다 해서 단체 손님이 몰려도 예전처럼 술이 나가질 않아요. 가게에 10개 테이블이 있으면 그중 7개 테이블이 콜라만 마셔요."

신촌 대학가에서 5년째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부어라 마셔라' 음주 문화가 대학 생활의 낭만처럼 여겨졌던 시절은 갔다. 캠퍼스에 봄기운이 완연해지며 대면 행사가 활발해진 3월이지만, 주점 테이블 위에 술병이 쌓이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학가 문화가 바뀌고,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20대가 건강과 효율을 중시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고려대학교 인근 술집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지난 19일 고려대학교 인근 술집의 모습. 2026.3.26

"8명이 와도 겨우 한두병 먹는 수준"


1997년부터 고려대가 자리한 안암동에서 '이가네 곱창'을 운영해 온 이재홍 씨는 "예전에는 1인당 최소 한 병 반씩은 마셨는데, 요즘은 평균으로 따지면 한두 잔 정도 마시는 수준"이라며 "술이 아예 안 나가는 날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술 매출은 예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고, 곱창 매출도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새벽 4시까지 하던 영업도 밤 11시로 줄였다"고 말했다.

신촌 대학가에서 27년째 주점 '연대포'를 운영하고 있는 장홍복 씨는 "8명이 와도 한두 병 겨우 먹고 가는 수준"이라며 "신입생들이 들어왔는데도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 영업시간을 새벽 4~5시까지에서 밤 11시~자정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NH농협은행이 농협카드 고객과 NH멤버스 회원 등 1천200만여 명의 소비 데이터 2억6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주점 카드 결제 건수는 최근 1년 동안 2023년 대비 76.6%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점 업종 가맹점 수 역시 3년 전보다 1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안암동에서 주점 '한잔의 추억'을 운영해온 이모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이 거리 일대 바들이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가장 붐볐는데, 그때 문을 닫았던 가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며 "술을 마시는 문화도 그때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지만, 늦은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은 20대 학생들보다는 주로 다른 가게에서 일하다가 퇴근한 종업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 지역 호프집·간이주점 점포 수는 2023년 1만6천512개에서 2024년 1만5천312개, 2025년 1만4천200개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안암동에서 주점 '희야'를 운영해 온 김현태 씨는 "코로나 전에는 새벽 4시에도 자리가 꽉 찼고,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자정만 넘으면 손님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인근에서 포장마차 형태의 술집을 운영하는 공모 씨도 "예전에는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학생들도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마시면 다음 날 후회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최근에는 도수가 낮은 술이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고깃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안암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요즘 학생들은 4명이 와서 고기는 배부르게 먹어도 술은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시거나 아예 탄산음료만 마시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며 "예전에는 과 단위로 수십 명씩 예약하면 술을 궤짝째로 마셨는데, 이제는 단체 손님이 와도 자정이면 다들 집에 간다"고 말했다.

신촌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 역시 "예전에는 새벽 2시까지 북적였는데, 요즘은 밤 10시만 되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늦게까지 술을 마셔야 안주도 더 먹는데, 학생들이 술을 안 마시니까 고기 매출도 함께 줄어들어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대학가 술집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지난 20일 신촌 연세대학교 인근 주점 모습. 2026.3.26

"과음 후 숙취로 하루 날리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


대학생들은 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연세대 24학번 김모(22) 씨는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 날 숙취로 하루를 날리는 게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며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구식 문화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을 못 마시면 콜라를 마셔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분위기라, 도수 낮은 하이볼 한 잔을 시켜놓고 대화하는 걸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24학번 최모(23) 씨는 "선배들로부터 막걸리를 사발에 담아 돌려 마시는 '사발식'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요즘은 그런 문화가 거의 없다"며 "고연전 같은 큰 행사 뒤풀이도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기차놀이 같은 이벤트를 즐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25학번 임모(21) 씨 역시 "술을 잘 못 마시기도 하지만, 많이 마셔야 한다는 분위기 자체가 없어서 제로 콜라나 무알코올 하이볼을 주로 마신다"며 "친구들과는 술집보다 카페나 코인노래방, 보드게임카페를 더 자주 간다"고 밝혔다.

또 이화여대 21학번 이모(24) 씨는 "코로나 이후 엠티(MT)나 신입생환영회 같은 술 중심 행사가 많이 줄어들면서 술을 안 마시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일상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 김모(29) 씨도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는 밤새 술을 마시는 게 당연했는데, 작년에 대학에 입학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술을 거의 안 마신다고 하더라"며 "술집에 가보면 무알코올 맥주나 하이볼 메뉴가 눈에 띄게 많던데, 곧 무알코올 소주도 나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20대(만 19세 포함)의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64.8g으로, 1년 전 95.5g에서 30% 이상 급감했다. 이는 60대의 하루 평균 섭취량인 66.8g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생략


https://naver.me/FriCTkLN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런웨이 시사회 초대 이벤트 556 04.19 34,327
공지 사진 업로드 문제 관련 안내 12:04 6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3,6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3,8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9,6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9,1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8,8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7,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9385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보이즈 플래닛 "Jelly Pop" 13:33 3
3049384 이슈 캣츠아이 팬들 난리난 이유.twt 10 13:31 997
3049383 이슈 포레스텔라는 타 팬텀싱어 그룹들에 비해 힘이딸린다. 파워풀지 못하다. 13:30 278
3049382 정치 정청래 당대표 쇼츠 근황... 3 13:30 169
3049381 이슈 코첼라에서 Giveon과 만난 태민 13:29 286
3049380 기사/뉴스 60년 만에 형태 바꾼 '프링글스 하트 미니로즈'…韓 단독 출시 7 13:28 675
3049379 이슈 아들의 약혼녀와 불륜한 아빠 6 13:27 1,178
3049378 유머 인원체크 공지 뭐짘 ‘나를 모르느냐’ 9 13:26 1,026
3049377 이슈 지금 얘가 소지켜준다는데 , 미친 니나 지켜. 1 13:26 512
3049376 이슈 [국내축구] 후배 선수 멱살잡은 수원삼성 주장 홍정호 인터뷰 4 13:25 521
3049375 이슈 친구들 담타때마다 혼자 멀뚱히 있는게 뭐해서 3 13:25 1,144
3049374 기사/뉴스 차량 막던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경찰, 구속영장 검토 12 13:24 640
3049373 이슈 내한의 정석이자 교과서이자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을 얻은 전설의 영화 감독.jpg 10 13:23 1,099
3049372 이슈 농협 직원이 로또 1등 당첨자에게 한 말 27 13:22 2,650
3049371 이슈 은근 호불호 강한 음식 17 13:21 793
3049370 이슈 러시아황실의 파베르제 6 13:19 978
3049369 정보 본인 실수(?) 아무렇지 않게 언급하며 홍보하는 기개 미친 가수 !! ㅋㅋ 1 13:18 1,037
3049368 기사/뉴스 [단독] 더보이즈, 차가원 대표 ‘횡령’으로 형사고소 21 13:17 2,044
3049367 이슈 AOMG 신인 여돌 '키비츠'.jpg 1 13:17 628
3049366 이슈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보니 종민동원, 빽가태구, 신지지현라는 영화계 혼성 삼인조. 8 13:16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