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과 군수·인도적 물자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며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서방 정보가 나오면서 양국 군사 협력의 수위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이란에 드론, 의약품, 식량 등을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FT는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공격 직후 논의를 시작했다"며 "3월 초부터 실제 물자 이동이 진행돼 이달 말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드론 지원은 이번 전쟁 이후 러시아가 이란에 제공하는 첫 치명적 군사 지원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위성사진, 표적 정보, 정보 지원 등 간접적 군사 협력에 머물렀지만 무기 자체를 제공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개입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13t 이상의 의약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고 추가 지원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 정보가 많다"며 확인을 피했다.
이번 지원은 이란 정권 안정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서방 한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란의 전투 능력뿐 아니라 정치적 안정성까지 떠받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미 중동 전역에서 자폭형 드론을 핵심 전력으로 활용해왔다. 전쟁 발발 이후 3000기 이상의 드론을 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러시아 역시 지난 2023년 이후 이란산 샤헤드-136 기반 드론을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해왔다. 이 과정에서 엔진, 항법, 재밍 대응 능력 등을 개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내부에서도 미국·이스라엘 공습 직후 러시아와 드론 협의를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가 제공하는 드론은 샤헤드 기반 개량형 '게란-2' 계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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