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을 재편할 기회라 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란 강경 정권이 붕괴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에 장기적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정부를 제거함으로써만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최근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한 것을 "실수"라고 지적하면서 이란 정부 약화를 위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촉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과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하자, 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미국의 지상 작전을 옹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스라엘도 이란을 장기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사우디와 인식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내부 혼란으로 '실패 국가'가 되더라도 승리로 여길 가능성이 높지만, 사우디는 이를 심각하고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번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중동 전역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확대할 역사적 기회라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자국 보호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도 전쟁을 피하고 싶어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전쟁이 지금 중단될 경우 사우디와 나머지 중동 국가들이 더욱 대담해진 이란에 홀로 맞서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사우디 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전쟁 장기화를 부추겼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이번 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평화적 해결을 항상 지지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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