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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기 직전 국제 원유 선물 시장에서 거래가 급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발표 직전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FT에 따르면 뉴욕 시각으로 지난 23일 오전 6시 49분과 50분 사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계약이 약 6200건 체결됐다. 거래 규모는 5억8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브렌트유와 WTI 거래량은 같은 시간인 오전 6시 49분 33초에 급증했다. 직후 S&P 500지수 선물의 가격과 거래량도 급등·급증했다.
그로부터 15분 뒤 오전 7시 4분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최근 이틀간 이란과 중동 내 적대 행위의 완전한 해결에 대한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향후 5일간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연기할 것”이라고 올렸다.
글이 올라온 직후 유가는 급락했고 S&P 500 지수는 상승했다. 발표 직전 유가 하락을 내다보고 원유 선물 매도에 나선 이들은 단시간에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이번 거래량이 단일 주체에 의한 것인지, 여러 주체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정교한 타이밍에 이뤄진 대규모 거래를 두고 내부자 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다. 미국 브로커리지의 한 시장 전략가는 이날 거래에 대해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의 게시물 15분 전에 누가 그렇게 공격적으로 선물 매도에 나섰을지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한 펀드매니저도 “25년간 시장을 지켜본 직감으로는 이번 일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월요일 오전에는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도 없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공개 발언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큰 거래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며, 누군가는 순식간에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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