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앞선 21일 방송에서 김소영의 범행 수법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범행 전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등 8종의 알약을 부숴 가루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병에 미리 타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이 모텔에 들어와 이 ‘가짜 숙취해소제’를 마시고 쓰러진 뒤 김소영은 피해자 신용카드를 훔쳐 10인분에 달하는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챙겨 나가는 기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곧바로 숨진 것이 아니라 최소 6~7시간 동안 몸 속의 약물과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사망에 이르렀으나 김소영은 이들을 방치한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잔혹한 범죄임에도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소영의 범행 수법이 단순한 오락거리로 소비되고 있다. 지난 23일 엑스 등에는 “얘들아 레시피 떴다”며 김소영이 사용한 약물 8종의 이름과 사진을 공유했고 이 게시물은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됐다.
해당 약물 정보가 상세히 퍼진 데에는 ‘그알이 알고싶다’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소영의 치밀함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 명칭과 외형을 그대로 송출했다.
이를 두고 “공익을 핑계로 잠재적 범죄자에게 살인 교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여기에 더해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요약 영상에서 조차 해당 약물 정보를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접근성이 높고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 특성상, 김소영의 이러한 ‘살인 레시피’는 더욱 확산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소영의 첫 재판은 오는 4월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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