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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생참치 유통하다 사탕수수밭 살인마로…박왕열이 '마약왕'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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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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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843857?ntype=RANKING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국내 마약 시장을 장악하며 이른바 '전세계'로 군림해온 박왕열(48)이 25일 오전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중략) 야구 모자와 회색 카디건 차림으로 호송팀에 이끌려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왕열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검은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찬 채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한 그는 곧바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압송됐다.
 

참치 유통업자에서 사탕수수밭의 살인마로

박왕열은 과거 국내에서 생참치를 수입해 백화점에 납품하던 촉망받는 기업인이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며 대중적 신뢰를 쌓았던 그는 사업 실패와 사기를 겪으며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필리핀으로 건너간 그는 사설 카지노와 불법 도박 사업을 운영하며 범죄의 늪에 빠져들었다.

그의 잔혹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2016년 10월이다. 한국에서 150억 원대 투자 사기를 저지르고 도피 중이던 남녀 3명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그는, 투자 수익금 배분 요구가 거세지자 이들을 납치했다. 필리핀 팜팡가주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박왕열은 피해자들을 결박한 채 총을 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피해자들이 소지했던 100억 원대의 자금은 박왕열의 손에 들어간 뒤 자취를 감췄다.
 

두 번의 탈옥과 '마약왕'으로의 각성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검거 이후에도 박왕열은 필리핀의 부패한 사법 시스템을 이용해 법망을 비웃었다. 2017년 이민자 수용소 천장을 뚫고 첫 번째 탈옥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호송관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핑계로 식당 화장실 창문을 통해 다시 도주했다.

이 1년간의 도주 기간은 그가 단순 살인범에서 거물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수감 당시 만난 동남아 3대 마약왕 '사라 김'으로부터 유통 네트워크를 전수받았다. 이후 닉네임 '전세계'를 앞세워 '바티칸 킹덤'이라는 하부 조직을 구축하고, 비대면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막대한 양의 필로폰을 유통했다. 한 달 유통 규모만 시가 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교도소 안의 VIP, 창살 너머의 지휘부

2022년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뉴빌리비드 교도소(NBP)에 수감됐지만, 그곳은 그에게 감옥이 아닌 '마약 사업의 본사'였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에어컨이 완비된 개인실에서 '황제 생활'을 누리며,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해 국내 조직원들에게 실시간 지시를 내리는 등 옥중 경영을 이어왔다.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입을 열면 한국 검찰 여럿 옷 벗는다"며 공권력을 조롱하던 그의 오만함은 결국 정부의 강력한 송환 의지에 꺾였다. 그동안 "현지 사법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 속에 9년 가까이 교착 상태에 머물렀던 인도 절차는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탔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

정상외교의 결실… '마약 조직' 실체 규명 착수

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번 송환이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대통령이 마닐라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직접 요청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며 신속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는 '임시 인도' 방식이다. 양국 협의에 따라 박왕열은 국내 마약 유통 혐의에 대해 수사와 재판을 받은 뒤, 절차가 종결되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왕열과 연루된 마약 사건들을 병합해 집중 수사하고, 압수한 증거물을 토대로 마약 조직의 실체와 범죄 수익의 행방을 낱낱이 밝혀낼 방침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박왕열을 엄정히 단죄하고 국제 공조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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