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오랜만에 '메가 히트' 음료를 내놨다. 아메리카노에 부드러운 폼이 얹힌 '에어로카노'다. 잘 팔리는 것을 넘어 경쟁 커피 전문점들이 잇따라 비슷한 '미투 메뉴'까지 내놓고 있다. 제조법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마시는 느낌이 기존 아메리카노와 차별화돼 있어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품이지만 거품 아닌
지난 2월 말 스타벅스는 신제품 음료 '에어로카노'를 출시했다. 스타벅스가 신메뉴를 내놓는 건 매월 있는 행사지만 이번 제품은 의미가 남달랐다. 우선 전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한국 스타벅스에서 선보이는 메뉴였다. 한국 시장이 그만큼 트렌디한 커피 시장이라는 방증이었다.
그 신메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속하는 음료라는 점도 특이했다. 아메리카노는 심플한 메뉴다. 에스프레소 샷에 물과 얼음을 넣으면 끝이다. 원두를 고르는 것 외에 맛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냉침'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 정도가 한계였다.
새로운 시도도 있었다. 2017년 즈음 '질소 커피'가 유행했다. 아메리카노에 질소를 불어넣어 크림 생맥주처럼 고운 거품을 만드는 커피였다. 스타벅스도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질소를 주입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파는 곳도 많지 않았다.
가격과 접근성을 모두 갖춘 에어로카노의 인기는 예상된 바였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잔이 팔렸다. 앞선 '대박' 메뉴였던 아이스 슈크림 라떼나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등을 능가하는 역대 최단 기간 100만잔 돌파다. 지난 주말엔 200만잔을 돌파했다. 이 기간 에어로카노는 카페 라떼보다 많이 팔렸다. 아메리카노처럼 낮은 칼로리와 깔끔한 뒷맛에 라떼의 부드러운 거품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였다.
에어로카노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도 비슷한 메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빽다방은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스팀 방식으로 공기를 주입해 아메리카노 상단에 미세한 커피 거품층을 형성한' 메뉴라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의 에어로카노와 동일하다. 컴포즈커피도 비슷한 방식의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잽싸게 출시했다. 벤티프레소 역시 '에어리카노'를 내놨다.
만들기 쉽네
스타벅스가 신메뉴를 내놓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비슷한 메뉴들이 나오는 건, 만드는 방식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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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티머를 이용하는 에어로카노는 질소 캔 등 별도의 장비 없이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티머로 만들 수 있다. 질소 커피보다 폼도 오래 유지된다. 당연히 가격도 저렴하다. 에어로카노는 아메리카노보다 200원 비싼 4900원이다.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내놓은 '폼 커피'는 2200~2300원이다. 아메리카노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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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포맷의 메뉴가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온다는 건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콜드브루와는 맛과 질감, 시각적인 면이 모두 다른 만큼 차별화된 장점이 있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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