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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술 마시고 놀기보다 주식이 훨씬 재미있어요”… 증시 활황에 대학 투자 동아리도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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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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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동아리 입회 경쟁률 7 대 1… 기업 실적과 주가 분석 등 투자법 열공
 

 

8000만 원 규모 펀드 직접 운용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대학 투자 동아리에 전공을 불문하고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큐빅은 2024년 3 대 1이던 입회 경쟁률이 올해 2월 7 대 1로 치솟았다. 이달 있었던 수도권 대학 연합 금융 투자 학회 ‘딜(DEAL)’의 창립 회원 모집에는 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약 20개 대학에서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큐빅 회장 서준영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원자가 많아지더니 올해 2월 회원 모집에서는 2024년보다 지원자 수가 2배가량 늘었다”며 “지난해 4~5월부터 국내 증시가 좋아지면서 지원자가 함께 늘어나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씨는 “과거에는 대부분 금융계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이었는데, 올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해 돈을 번 학생 중 투자 소득을 제대로 늘리고 싶어 찾아온 사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대학 투자 동아리 입회 경쟁은 대학 입시를 방불케 한다. 2월 교내 투자 동아리에 지원한 대학생 김모 씨(24)는 “하루 1~2시간씩 일주일 동안 면접을 준비했는데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도 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리에 따라 서류와 면접 전형을 포함해 3~4단계를 통과한 사람만 회원이 될 수 있다. 면접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해야 하고, 대학 졸업 후 자산운용사 운용역이나 증권사 연구원으로 일하는 전 동아리 회원들의 심사를 받기도 한다.

 

고려대의 또 다른 가치투자 학회 ‘리스크(RISK)’ 회장 손모 씨는 “3학기 동안 학회 활동을 하면서 이번처럼 지원자들이 합격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계속 상승하면서 주식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졌고, 투자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사비로 소액을 출자해 펀드를 구성하기도 한다. 이 펀드는 내부 경선을 통해 선발된 운용팀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데 쓴다. 리서치팀이 동아리에서 배운 매출·비용 추정 방법 등을 활용해 분석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한 동아리의 펀드 규모는 8000만 원을 넘기도 한다.

 

투자 성과도 좋다. 리스크의 펀드 운용팀은 지난해 두산 주식을 20만 원대에 매수해 70만 원대에 매도하며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 큐빅 리서치팀이 지난해 8월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했던 디앤디파마텍은 현재까지 약 150% 상승한 상태다.

 

 

대학 입시 방불케 하는 3단계 동아리 면접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인턴으로 일하면서 번 돈, 세뱃돈, 군대 적금 등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대학교 3학년 김모 씨는 “요즘 집값이 비싸다 보니 ‘내가 나중에 직장 생활만 해서는 부모님보다 못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군대에서 받은 월급으로 현재 코스피와 나스닥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요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 디자인이 딱딱하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진 점도 주식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누구나 하는 것’이 되는 데 한몫한 것 같다”고 전했다.

 

주식 단타 매매를 주로 하다가 최근 장기투자를 배우려고 교내 투자 동아리에 들어갔다는 대학생 기모 씨(23)는 “지난해부터 군 월급을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 주식에 투자했더니 원금 2500만 원이 5000만 원으로 불어났다”며 “지난해 말 제대하고 지금까지 온종일 주식 관련 책과 유튜브만 보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주식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 씨는 “지금도 증시가 좋은 날에는 주식으로 100만~200만 원까지 버는데, 나중에 취업하고 나서 월급으로 투자하면 훨씬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는 것보다 주식이 훨씬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7/000003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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