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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트럼프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탄 환율…"뾰족한 대응 방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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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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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지정학 리스크에 원화 흔들
가계·기업 부채 ‘내부 시한폭탄’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심화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500원선을 뚫고 치솟았다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공격 유예 발표 한마디에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나타난 여파라고 해석하지만, 외부 충격 한 번에 쉽게 흔들리는 한국 경제의 취약한 ‘기초체력’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 경제가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착화된 에너지 수입 구조에 있다. 실제로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 국제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해 무역수지가 즉각 악화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 유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환율 변화에 대응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한국은행은 환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런던·뉴욕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이 논의됐다. 한은은 “현 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당분간 중동 상황 전개 양상 등에 따라 환율 및 금리, 주가 등 금융 시장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부적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원화 환율 및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기초체력과 괴리되어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이 우리 경제를 흔드는 심각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치솟을 경우 한국은행이 대응할 방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비용이 높아져 물가가 덩달아 상승하게 되는데,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에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계가 부채 상환 압박을 받고 소비를 줄이면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리스크는 도화선(트리거)일 뿐,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jmMc5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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