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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입센상 거머쥔 구자하 “차기작은 K팝 소재, 2029년까지 투어 꽉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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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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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11298?sid=103

 

벨기에 겐트 거주하며 세계 무대 활약
밥솥 의인화한 '쿠쿠' 등 실험성 주목
“서로의 다름 이해하는 과정이 연극”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제입센상에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 현재 벨기에 겐트에서 생활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바쁜 투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진 구자하 © Bea B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제입센상에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 현재 벨기에 겐트에서 생활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바쁜 투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진 구자하 © Bea Borgers]

벨기에 겐트에서 머무르며 유럽 무대 중심으로 활약 중인 연출가 구자하(43)의 투어 일정은 2029년까지 빼곡히 차 있다. 20여개국에서 도합 300회 넘게 공연된 ‘하마티아 3부작’ 즉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외에 2024년 초연한 ‘하리보 김치’도 이미 100회 가량 무대에 올랐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개인·사회 서사를 풀어낸 작품들인데도 국적·인종을 막론한 관객 반응이 뜨겁다.

그런 그에게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제입센상의 ‘아시아 최초,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2007년 노르웨이 정부가 제정한 이 상은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 욘 포세 등이 받은 바 있어 ‘연극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상금도 250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3억9000만원)나 된다. 지난 23일 화상 인터뷰에서 구 연출은 “역대 수상자들을 떠올리면 아직 실감 나지 않고, 이 상은 도착점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말했다.

“혁신적이고 인간적인 연극” “유머와 시, 그리고 기술적 상상력을 통해 정체성, 소속, 식민 역사 이후의 삶에 대한 성찰을 열어준다” 등의 심사평이 붙은 그의 작품은 종종 ‘하이브리드 연극’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극작 틀을 벗어나 음악, 영상, 텍스트,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한 작품들에서 대체로 구자하 본인이 직접 퍼포머로 나선다. 한국 전기밥솥 브랜드를 제목으로 차용한 ‘쿠쿠’(2017년 오스트리아 초연)의 경우 무대엔 인간 1인(구자하)과 사물(밥솥 3대)이 대등한 캐릭터로 등장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 20년을 시시콜콜 토의한다. “가정과 노동, 생존과 깊이 연결된 상징으로서의 밥솥”에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인간이 직접 말할 때보다 더 솔직하게, 더 멀리 감정이 전달”되게끔 했단다.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한국 연극의 역사’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Ok Sang Hoon]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한국 연극의 역사’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Ok Sang Hoon]


인디 전자음악 작곡을 하면서 영화사, 극단 일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론 전공)을 2011년 졸업했다. 이듬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에 진학해 현대연극 연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한국 사회의 영어를 향한 집착과 영어 제국주의의 무의식을 담아낸 데뷔작 ‘롤링앤롤링’이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공연 축제의 초청을 받게 됐다. 이후 겐트에 자리한 ‘캄포’(CAMPO)의 레지던트 아티스트가 됐다. 공연장, 제작사, 에이전시, 레지던시 기관을 겸하는 캄포는 유럽 동시대 공연예술의 제작·유통 허브로 불린다.

“1시간짜리 공연에서 그날 저녁 5~6시간을 책임진다는 느낌으로 관객 경험의 성찰(reflection)과 확장에 노력한다”는 그는 연극적인 것과 비연극적인 것들의 경계를 질문·탐구하며 한계 뛰어넘기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각자의 배경과 삶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그 다양성을 인지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가는 과정 자체가 제가 연극을 만드는 이유”라고 했다.

차기작은 2027년 초연 예정인 ‘본투비 K투비 팝’. “K팝 산업과 팬덤 렌즈를 통해서 한국 사회를 조망하고 초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색”하는 작업이다. 벨기에 제작사 LOD를 중심으로 15개국 파트너들이 공동제작하는데, 1000석 이상 규모의 첫 대형무대 작업이 될 전망이다. 뉴욕 링컨센터, 런던 바비칸센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30개 기관과 이미 투어 일정 조율을 했다.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쿠쿠'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Radovan Dranga]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쿠쿠'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Radovan Dranga]

(중략)
 

“어떤 식으로 관객과 만나고 변화하는 지가 더 중요”
구자하 연출가 인터뷰는 영상 외에도 서면 질답으로도 이뤄졌다. 그의 창작 세계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에 충분히 녹이지 못한 서면 답변 내용을 그의 호흡이 묻은 문체 그대로 옮긴다.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제입센상에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 현재 벨기에 겐트에서 생활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바쁜 투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진 구자하 © Bea B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제입센상에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 현재 벨기에 겐트에서 생활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바쁜 투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진 구자하 © Bea Borgers]
 

Q : 입센상 수상 소감을 여쭙습니다. 어떻게 소식을 들었고, 지금까지 어떤 반응을 접하고 있나요. 연출가님께 입센상은 어떤 의미입니까.
A : 소식은 비교적 조용한 방식으로 전달받았습니다. 홍콩에서 활동한 뒤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큐레이터 기홍 로우(Kee Hong Low)를 비롯한 국제 관계자들과 줌 미팅을 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신작에 대한 공동제작 논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입센상 위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다소 놀랐습니다. 너무 큰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대 수상자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발표 이후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동료와 협력자들, 그리고 관객분들의 반응을 통해서야 비로소 조금씩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은 도착점이라기보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Q : 심사위원들은 ‘조용하지만 깊은 정치성’과 ‘기술·시·유머의 결합’을 언급했습니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지점을 본 걸까요. 의도한대로 전달됐나요?
A : 심사위원회가 매우 다양한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레, 전통 연극, 동시대 실험극, 학계 인사, 평론 등 서로 다른 영역의 7명이 제 작업을 뉴욕, 런던, 브뤼셀, 타이베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지켜봐왔고, 제 주요 작품들을 대부분 직접 관람해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 다른 관점과 경험들이 모여 하나의 공통된 인상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공연예술 형식의 혁신을 탐구하고 동시대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작업해온 예술가이기 때문에, 해석과 반응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이 언급한 표현은 결과적으로 제 작업의 한 단면을 잘 짚어준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Q : ‘쿠쿠’에서 밥솥이 말하게 한 선택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왜 인간이 아니라 사물이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A :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보면 기술이나 사물, 시스템 같은 비인간적 요소들이 이미 우리의 감정과 삶을 깊이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인간만이 중심이 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점이 저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 대신, 우리 삶 속에 늘 존재하지만 말하지 않는 존재인 ‘밥솥’에 목소리를 부여했습니다. 밥솥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일상적인 물건이지만, 동시에 가정과 노동, 생존과 깊이 연결된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 사물이 말하기 시작할 때 관객은 그것을 단순한 캐릭터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을 투영하게 되고, 저는 오히려 인간이 직접 말할 때보다 더 솔직하게, 그리고 더 멀리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쿠쿠’에서는 실제로 쿠쿠 밥솥을 해킹해 무대 위의 퍼포머로 기능하게 만들었습니다.
 

Q : 연출가님 작품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분명히 들어있지요. 그것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 낯설기도 합니다. 왜 그런 형식을 택하시나요.
A :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작업한 하마티아 3부작의 경우, 세 작품 모두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해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공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느껴지는 낯섦 자체가, 제가 이 형식을 택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제 작업에서 제가 무대에 설 때, 저는 배우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무대에 올라 배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 역시 제가 먼저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작업의 주제와 형식이 제 존재를 요구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제가 서야만 성립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서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설 이유는 없습니다.또한 제 작업이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할 경우, 그것이 저 개인의 이야기로만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우리가 함께 겪어온 사회적 경험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접점을 찾고, 음악과 영상, 오브제 및 설치 작업을 포함한 무대 작업과 서사를 통해 그것을 극장 안에 하나의 응집된 형태로 펼쳐놓습니다. 저는 작업이 하나의 설명이나 결론으로 수렴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장 안에서 공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각자의 사유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어떤 경험을 언어로 직접 설명하는 순간, 그 의미가 하나로 고정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명하기보다는, 관객이 자신의 감각과 기억을 통해 그 사이를 채워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각자의 배경과 삶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 다양성을 인지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가는 과정 자체가 제가 연극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하리보 김치'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Bea Borgers]
노르웨이 국제입센상 아시아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구자하 연출가의 연극 '하리보 김치' 공연 장면. [사진 구자하 © Bea Borgers]
 

Q : 한국보다 유럽에서 먼저 주목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어떻게 보세요. 작품의 문제인가요, 환경의 문제인가요?
A : 작품의 문제와 환경의 문제로 나누어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 맥락 안에서 먼저 관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지역이 더 좋거나 나쁘다기보다는, 작업이 처음 놓이게 된 시간과 장소의 흐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2011년 당시, 제가 체감하기에는 형식에 대한 실험의 여지가 지금보다 제한적이었고, 제작 구조 역시 연출가 중심의 수직적인 체계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콜렉티브나 개인 작업의 형태도 상대적으로 드물었기 때문에, 제가 시도하고자 했던 형식을 지속하기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유럽으로 나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후, 특히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한국 동시대 연극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변화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한편 유럽 역시 하나의 단일한 씬이 아니라, 국가마다 전혀 다른 맥락과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작업은 유럽에서도 주류라고 보기는 어렵고, 전통적인 연극의 관점에서는 멀티미디어나 기술 기반 작업에 대해 여전히 일정한 긴장감이 존재합니다. 제 작업은 특정 지역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작품도 나라와 관객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읽히고 경험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에서 먼저 주목받았는가’보다,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 다양한 관객과 만나고 변화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연출가님 작업이 유럽 동시대 공연 문법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A : 이 질문은 한국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유럽 동시대 공연 문법’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하나의 단일한 문법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환경이며, 국가마다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과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소개되는 유럽 작품들은 그중 일부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유럽 연극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형식과 씬이 존재하며, 한국에서는 특정한 흐름이나 미학이 상대적으로 더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경향이 있다고 느낍니다.실제로 유럽에서도 제 작업은 익숙한 형식이라기보다 낯선 유형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어떤 특정한 ‘유럽식 문법’에 속해 있다기보다는, 여러 맥락 사이에서 저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저는 ‘동시대 공연 문법’이라는 개념을 유럽 중심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도 질문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데, 각 지역마다 전혀 다른 방식과 흐름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동시대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교류, 그리고 연대의 감각 역시 분명하게 공유되고 있다고 느낍니다.다만 한국 프로듀서들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프로듀서들 사이의 교류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 제작이나 프리젠팅 차원의 교류는 아직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런 맥락까지 함께 바라볼 때, 동시대 공연을 이해하는 방식도 더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 유럽에서 작업이 외롭지는 않으신가요. 한국에서도 이런 작업이 지속적으로 나오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A : 저는 ‘외롭다’는 감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협업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작업이 형성되고 있고, 여러 도시를 오가며 다양한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외로움보다는 끊임없는 대화와 교류 속에 있다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한국과 유럽을 단순히 나누어 생각하기보다는, 각기 다른 구조와 조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다양한 시도와 작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하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방식의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공존하고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저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거창한 제도보다 일상적인 실천에서 답을 찾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팀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과 처우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물론 작업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고,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를 위해 함께 일하는 팀이 있고, 그만큼 책임도 함께 생긴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선택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더 분명하게 고민하게 됩니다.팀은 다양한 국적, 인종, 젠더, 종교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작업의 전제이기도 합니다. 투어가 없을 때는 주말을 제외하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의 리듬을 유지하고, 야간 작업이 불가피할 때도 명확한 휴식과 보상이 따릅니다. 이것은 외부에서 주어진 시스템이라기보다, 제가 저와 팀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온 방식입니다. 나 혼자만 전업 예술가로서 안정성을 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팀 내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권리와 환경을 가질 때, 건강한 작업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결국 좋은 작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와 구조가 함께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 입센상 이후 당분간 활동 방향과 다음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공연은 언제 예정돼 있나요.
A : 입센상 이후에 어떤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기보다는, 수상 이전에 이미 확정되거나 진행 중이던 작업들을 더 깊이 있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재 제 작업의 제작과 투어는 이미 2029년까지 상당 부분 확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현재는 제 오랜 협업자인 정은경 작가와 함께 신작‘ Born to be K to be POP’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2027년 6월 앤트워프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벨기에 제작사 LOD를 중심으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고,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약 15개국 내외의 파트너들이 공동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초연 이후 2028년까지의 투어 일정도 상당 부분 계획되어 있으며, 기존 작업들의 투어 역시 병행되고 있습니다.지난 10년 동안 저는 매년 5개월 이상을 투어와 출장으로 보내며, 해마다 20개 이상의 도시를 이동해왔습니다. 다만 올해는 신작 제작에 더 집중하기 위해 투어 횟수를 일부 줄이고, 새로운 초청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약 45회 정도의 국제 투어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동시에 2029년에 착수할 또 다른 신작의 프리프로덕션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국제 팀들과 마찬가지로 작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팀의 피로도를 관리하기 위해 프로듀서와 제작사가 투어 일정과 제작 시간을 균형 있게 조율하고 있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이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대륙별 투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국내 공연의 경우, 2027년과 2028년 시즌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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