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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대생 10명 중 8명... 부모 월소득 1000만원 이상
2,012 17
2026.03.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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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나 특목고 출신 친구들은 입학하자마자 단톡방에 초대돼요. 재학생이 많기도 하거니와 졸업생들까지 포함하면 100~200명 규모를 넘기도 하죠. 그 출신 친구들이 의도를 가지고 ‘이너서클’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왔는데 아는 사람들이 이미 많아 버리니, 굳이 다른 친구들이랑 놀지 않는 거죠. 원래부터 사는 곳이 다들 서울이기도 하니까. 문제는 공대나 자연대에서는 자기들끼리 시험 족보를 공유하는 일까지도 생긴다는 거예요.”(서울대 인문대학 22학번 A씨)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난 용’은 꼭 입신양명만을 뜻하는 건 아니었다. 부모가 가난해도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명문대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 중산층에 진입해 안정적 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경로가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특히 최근 몇 년간 이런 전통적 모델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4년제 대학에서 서울 출신, 고소득층,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 ‘주류’처럼 인식되는가 하면, 통계로도 해당 ‘출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히 ‘학벌의 양극화’라고 부를 만하다.

학생들이 장학금 덜 받으면 명문대?

국가장학금은 이명박 정부 당시 도입됐다. 가계 재산과 소득을 따져 소득분위를 0분위(하위)부터 10분위(상위)까지 매기고, 8분위까지만 액수를 차등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2024년 기준으로 8분위와 9분위의 경계값은 소득인정액 월 1145만9826원 이하였다. 주간조선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재학생 수 대비 국가장학금 수혜 인원을 계산, 추정 수혜율을 구했다. 2024년 2학기 기준 서울 소재 4년제 종합대학 29곳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은 35.34%로 전국 평균인 46.06%보다 낮았다. 바꿔 말하면 ‘인서울 대학생’ 약 64%는 가계 추정소득이 월 1000만원을 훌쩍 넘는, 소득 피라미드의 상위에 있는 것이다.

이른바 ‘명문대’로 가면 비율은 현저하게 더 낮아진다. 2024년 2학기 서울대의 수혜율은 19.11%로 전국 4년제 종합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서울대 학생 80% 이상이 9분위 이상의 고소득층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인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서는 그다음으로 서강대 25.57%, 성균관대 25.61%, 고려대 25.97%, 홍익대 28.51% 순이었다. 한양대는 28.78%, 연세대는 32.18% 수준이었다. 인서울 대학들의 장학금 수혜 비율은 이른바 ‘수능 배치표’와 거의 일치한다. 동일 기간 기준, 한성대(43.46%), 명지대(42.28%), 서경대(47.95%), 성공회대(48.33%), 삼육대(52.17%) 등의 수혜 비율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이런 추세는 주간조선이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2022년부터 거의 동일하다. 9분위 학생도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된 2025년부터 수혜자 수는 많아졌지만 학교별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보다 특목고, 외고 입학생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주간조선은 교육부 ‘교육알리미’를 통해 2024년 각 대학 신입생들 가운데 특목고, 영재고,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외국인 학생, 외고 출신을 포함한 ‘특수목적 학교 출신’의 비율을 구했다. 서울대는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이 47.02%나 됐다. 연세대 43.86%, 성균관대 40.43%, 한양대 39.43%, 고려대 38.14%, 서강대 36.25% 등이 뒤따랐다. 서울대는 서울 출신 학생 비율이 36.33%에 달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출신 따진다?

이러다 보니 대학 사회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계층 분화’를 상징하는 에피소드가 들려온다. 앞선 A씨는 비수도권에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를 나왔는데, 학교 내 재학생이 손에 꼽는 수준이라고 했다. “특목고 출신들은 사소한 것부터 학교 생활이 수월해진다, 선배들이 해주는 ‘밥약(밥을 사주는 약속)’도 많고, 동아리도 들어가기 쉽다”면서 “교수님들은 반대로 특목고 친구들의 비율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반수하며 의대를 준비하거나, 학과를 떠나 로스쿨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이런 일도 있어요. 인문대는 학과별 정원이 적은 편이잖아요. 그럼 한 학년에 일반고 출신이 1~2명, 뭐 이런 기수가 종종 생겨요. 그러면 일반고에 다니는 친구의 사소한 것도, 특목고 친구들은 좀 별나게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아, 일반고라서’ 또는 ‘아, 지방 애라서’. 이런 식의 욕도 하죠. ‘쟤는 외고를 한 달씩 순회해 봐야 정신을 차릴 거다.’” 정체성이 쉽게 드러나니, 험담도 자연히 이에 기반해 만들어진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인스타그램으로 주간조선과 연락한 B씨는 ‘지역균형’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자퇴, 비수도권 약학대학으로 다시 입학했다. 다소간 피해의식도 끼어 있어 보이는 그의 이야기는 노골적이다. “인맥이 곧 실력이에요. 특목고나 외고 친구들이 중심이 된 ‘인싸’ 그룹이 있어요. 일반고 출신은 잘생기고 예쁜 친구들만 끼워줘요. 이들끼리 족보를 돌려보며 학점을 받아간다는 거죠. 학년이 올라가면 이들끼리 취업 학회를 만들고, 선배들이 꽂아준 인턴 자리를 돌려먹고. 여기 못 들면 동아리고 뭐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보시면 돼요.”

자연스럽게 사회문화적 차이도 드러난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성균관대 20학번인 B씨는 “지하철역에서 캠퍼스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다들 택시를 무람없이 이용해서 놀랐다”고 했다. “입학 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경제적 격차를 체감해요. 어려서 드는 생각이겠지만, 카페나 편의점처럼 ‘몸’으로 하는 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친구들과 무슨 공감대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경인교대 교육학과 박주호 교수는 “본래도 교육에서 가장 강력한 믿음 가운데 하나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의 결과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다는 것”이라며 “양극화 사회에서는 그런 추세가 더 강화된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이유는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서울대에서 19.11%가 나왔다니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https://www.chosun.com/national/2026/03/22/D3C2VXEI6JEGTCS7IKTOZQYT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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