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베스트셀러 내가 썼다’ 자매 소송전… 法 “출판 금지 인용”
3,831 20
2026.03.24 14:59
3,831 20
지난해 교보문고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두고 친자매 간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다. 법원은 언니가 작성한 초고의 저작권을 인정하고,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 전까지 책의 판매와 광고를 금지하도록 결정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20일 언니 A씨가 친동생 B씨와 출판사를 상대로 낸 저작물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동생 B씨는 언니 A씨의 초고와 유사한 내용이 포함된 상태로 책을 인쇄·판매·배포하거나 광고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출판된 도서와 홍보물도 폐기 대상이 됐다.


결정문을 보면 사건은 자매 간 공동 작업에서 시작됐다. 동생 B씨는 2024년 5월 두 번째 책 원고 일부를 언니 A씨에게 대신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이를 수락해 지난해 2월까지 원고 일부를 작성했다. 자매는 공동으로 출판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B씨는 “이번 책은 직접 쓰고 싶다”며 단독 집필 의사를 밝혔고, A씨는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B씨는 단독 저자로 지난해 8월 책을 출간했다.


문제는 출간된 책에 A씨가 작성한 초고와 유사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A씨는 전체 50개 챕터 가운데 9개가 자신의 원고에 해당하며, 총 7만5924자 중 1만1135자가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언니 A씨는 동생 B씨와 출판사에 초고를 무단으로 이용한 점을 지적하고, 이를 중단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A씨의 저작물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책을 보면 A씨가 작성한 초고의 문장과 표현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순서 등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실질적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유사성을 인정한 대목은 이런 식이다. 초고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말의 무게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는 요즘’이란 문장이 출판된 책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말의 무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거의 비슷하게 담겼다.


B씨는 자신이 제공한 소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초고를 작성한 만큼 A씨의 역할이 편집이나 윤문에 그쳐 저작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동생 B씨가) 아이디어나 소재 또는 자료를 제공한 것을 넘어 창작적 표현 형식 자체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른바 ‘대필 작가’가 다른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책을 쓸 때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는 예외적 경우 3가지를 짚었다. ▲대필 작가가 아닌 본인이 직접 창작적 표현에 전적으로 기여한 경우 ▲법인 등의 종사자가 쓴 업무상 저작물인 경우 ▲대필 작가가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 등이다. 이번 사건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재판부 결정과 관련해 한국저작권위원회 소속 박애란 변호사는 “흔히 대필 작가는 유령 작가로 여겨지지만, 저작권이 있는 엄연한 창작자”라며 “대필 작가가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도 다시 짚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동생 B씨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20여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재판부 판단에 불복했다. B씨는 “상대 측(언니 A씨)이 저작권을 주장하는 글은 내 고유한 경험과 기록을 바탕으로 집필된 창작물”이라며 “끝까지 항소할 것”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15112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매일두유X더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택한 ‘매일두유 99.9 플레인’ 체험단 모집💚 725 03.25 34,6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3,9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54,1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4,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60,9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8,5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31,3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2,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6 20.05.17 8,650,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2,2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8,4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562 정보 매화축제가 끝난 광양 매화마을 근황 🌸 09:20 56
3029561 이슈 38년째 발전이 안보이는 기업 8 09:17 771
3029560 기사/뉴스 ‘병역 기피’ 라비 SNS 사과 “비겁한 선택으로 피해, 부끄러워” [전문] 11 09:16 695
3029559 기사/뉴스 ‘놀면뭐하니’ 시장 코스에 위기 6 09:12 1,478
3029558 이슈 애에게 늦는다고 미리 말해달라한 교사에게 지적하지말라 한 학부모 18 09:08 1,499
3029557 기사/뉴스 미쓰에이 민, 7년 열애 끝 결혼 "남자 없이 못 살아…남편은 아빠 같기도" 15 09:07 2,714
3029556 기사/뉴스 "장난감 하나 때문에"…비행기 놓치고 352만원 날린 가족 2 09:04 2,467
3029555 유머 모델링팩으로 덮어 놓은 눈과 입을 손 안쓰고 뚫은 사람ㅋㅋ 5 09:04 2,045
3029554 이슈 이길여 회장님 찐근황. 31 09:02 3,875
3029553 정보 토스 17 09:01 736
3029552 이슈 악뮤 새앨범 타이틀곡 가사 일부 5 09:00 1,272
3029551 기사/뉴스 메릴 스트립X앤 해서웨이, 유재석 만난다…‘유퀴즈’ 출연 [공식] 4 09:00 301
3029550 이슈 항공기에서 민폐 끼친 이스라엘인 9 08:57 1,854
3029549 유머 남초 커뮤에서 만든 결혼할 때 피해야 하는 여자들 명단 68 08:55 4,665
3029548 기사/뉴스 박명수, 콘서트 진심이네..‘할명수’ 구독자 250만 공약 “아이유→지디, 나와준다고” [핫피플] 5 08:50 644
3029547 정보 일본증권사에서 본 한국, 일본 원유 조달 차이 29 08:43 4,751
3029546 이슈 오늘 공포게임 데드바이데이라이트에서 공개한 케이팝 노래 28 08:42 1,623
3029545 이슈 알제리유엔특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외무장관에게 보여준 올해의 사진 1 08:37 1,035
3029544 이슈 버거킹 드라이브스루에서 랩으로 주문하기 17 08:34 1,291
3029543 기사/뉴스 두쫀쿠 유행 끝낸 전현무, 다음 타깃 버터떡 “먹어달라고 DM 와”(나혼산) 5 08:3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