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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청년 실업률 고작 3.4%인데…왜 우리는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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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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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공원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 주말이면 꽃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 봄은 여유와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설레는 계절일 텐데요. 그런데 같은 봄을 전혀 다르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들. 이들에게 봄은 설렘이 아니라, 그저 버텨야 하는 시간입니다.

 

정부는 '역대 최고 고용률'을 말합니다. 숫자만 보면 '고용의 봄'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들립니다. "일자리가 없다." "취업이 너무 어렵다." 일할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청년이 너무 많다 보니 이런 이야기조차 진부한 주제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청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고 이들이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조금 딱딱하지만, 우리 사회가 꼭 마주해야 할 고용 통계의 '숫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최대한 말랑하게, 하지만 묵직한 진심을 담아 풀어보겠습니다.

 

■ 당신은 정말 '취업자'입니까?

 

지금의 고용 통계는 조금 단순하게 말하면 이런 구조입니다. "일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 그 기준 하나입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생각보다 매우 느슨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한 주간 단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입니다. 편의점에서 한 시간 일해도, 플랫폼 배달일을 잠시 해도 통계상으로는 '완전한 취업 성공'입니다. 마치 놀이공원 입구에서 입장했는지만 확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인지, 지속 가능한 노동인지, 고용의 질과 환경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합니다.

 

■ 실업률이 낮아지는 이유, 그 불편한 착시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일할 의사가 있어도 최근 한 달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실업자가 아닙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애매한 집단은 모두 '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많이 언급되는 '쉬었음 청년' 역시 모두 ‘비경제활동인구’입니다. 문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순간 그들은 모두 실업률 집계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사실상 실업 상태이지만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겁니다.

 

■ 통계가 설명하지 못하는 그림자 속 265만 명의 청년들

 

이 지점에서 취재진은 질문을 바꿨습니다. 단순히 '일하고 있느냐' 이 질문만으로는 청년들의 고용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일하고 있느냐'를 묻기로 했습니다.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일할 의사가 있느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청년 노동 그림자 지수'입니다.

 

취재진은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일할 의사가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이른바 ' 청년 노동의 그림자' 규모를 추산해 보기로 했습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최근 10년 치 마이크로데이터, 65만여 건을 조사하기로 하고 분석 대상인 청년 연령도 고용 통계상 청년 기준인 만 15세에서 29세가 아닌 만 19세에서 39세로 정했습니다. 이 지수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고용 통계에 흩어져 있지만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청년 집단을 한 데 모아보기로 한 겁니다.

 

새롭게 추산한 집단은 크게 둘입니다. 먼저, 고용의 질적 측면을 보완했습니다.
 

 

① 일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취약 조건 취업자'

 

1) 주당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
2) 임시·일용직
3) 잔여 계약기간 1년 미만 계약직
4) 고용보험 미가입

 

이 중 두 가지 조건 이상 중복된 집단을 '취약 조건 취업자'로 새롭게 분류했습니다.

 

 

② 일하고 싶지만, 통계 밖에 내몰린 ' 비경제활동인구 사각지대'

 

일할 의사가 있지만 최근 4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거나, 당장 일할 수 없다고 응답해 실업률 집계에서 제외된 집단을 '비경제활동인구 사각지대'로 새롭게 추산했습니다.

 

이 두 집단을 실업률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확장 실업률 계산 방식에 적용해 봤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청년 노동 그림자 지수 '25.5%'. 분석 대상인 19세에서 39세 전체 청년으로 환산하면 265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즉, 일할 의사가 있는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거나,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분석 대상인 19세~39세 청년 공식 실업률 3.4%의 7배를 웃돌고, 확장실업률 10.5%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습니다.

 

 

단순한 추정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준으로, 자의적으로 산출한 지표도 아닙니다. 정부가 조사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분명 존재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던 청년들을 한 데 모은 겁니다.

 

일하고 있지만 불안하고, 일하고 싶지만 일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265만 명이나 존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고용의 질이 낮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는 취업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은 고용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기준을 정해 이 중 2개 이상 중복되는 집단을 ‘취약조건 취업자’로 분류했습니다.

 

 

네 가지 기준 가운데 3개 이상, 4개 이상 중복되는 인구의 비중을 살펴보면, 3개 이상 조건이 겹친 청년은 2016년 36만여 명에서 2025년 57만여 명으로 급증합니다. 4개 모두 해당하는 경우는 같은 기간 3만 6천여 명에서 11만 천여 명으로 3배 넘게 급증합니다.

 

취약한 조건이 중복될 수록 노동 환경은 더 불안정하다는 의미인데요. 이 집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건 취약조건 취업자 중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불안정한 노동이 쌓일수록, 더 나은 일자리로 회복하는 경로 자체가 막히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는데요. 이건 단순히 '취업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청년들의 외침은 엄살이 아니라, 통계가 증명하는 현실이었습니다.

 

■ '쉬었음'은 선택?...비자발적 '멈춤'

 

취재진이 집계한 만 19세~39세 청년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2016년 1,438만 명 → 2025년 1,291만 명. 150만 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집단이 있습니다.

 

먼저, 취재진이 주목한 또 하나의 집단 ' 비경제활동인구 사각지대'입니다. 즉, 일할 의사가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거나 당장 일할 수 없어 고용 지표 집계에서 제외된 청년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사각지대 인구는 2016년 3만여 명에서 2024년 34만여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비경제활동 사각지대' 증가 추세가 '쉬었음 청년' 증가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2016년 40만여 명 수준이던 ‘쉬었음 청년’ 규모는 최근 77만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청년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는데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청년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게 우연한 결과일까요? 이건 청년들의 '선택'이 아닙니다.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사각지대’와 '쉬었음'은 휴식이 아닙니다. 일할 의사가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못한 청년들이어쩔 수 없이 내몰린 '비자발적 멈춤'은 아닐까요?

 

■ 그림자 속 265만 명의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왜 청년들이 취업을 못 하느냐." 하지만 이는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얼마나 부족한가?” “안정적인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청년들이 왜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가?”

 

고용률은 역대 최고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오늘도 도서관 열람실 한구석에서, 편의점 계산대 뒤에서, 배달 오토바이 위에서 시린 봄을 견디고 있는 265만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일하고 있지만 불안하거나, 일하고 싶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14787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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