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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성별 전환으로 더욱 입체적... 여성 배우들의 ‘젠더 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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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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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남성 캐릭터였어요."


특정 성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원래'의 관념적 캐릭터들이 변하고 있다. 여성 배우의 신선한 해석이 전형성을 탈피하고, 더욱 다층적인 인물을 만드는 '젠더 벤딩'(Gender Bending)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젠더 벤딩'은 고착화된 성 역할이나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뒤섞는 행위를 의미한다.

영화 '전, 란' 범동 역 배우 김신록 스틸컷 ⓒ넷플릭스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쓴 넷플릭스 영화 '전, 란'(2024)이 대표적인 예다. 김신록이 연기한 의병 '범동'은 이름부터 남성성이 짙게 묻어난다. 천민 출신인 범동은 의협심으로 뭉쳐 있고 행동도 거침이 없다. 기존 작품이라면 농기구인 도리깨를 휘두르고 의병을 이끄는 천영(강동원 분) 옆을 지키는 모습 등을 고려해 남성 배우를 캐스팅했을 테다. '전, 란' 역시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남성 배우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김상만 감독은 범동에 김신록을 캐스팅해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김신록은 김상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그간 보여준 적 없던 연기로 작품의 재미와 무게를 더했다. 동시에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작품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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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520만명을 동원한 영화 '독전'(2018)은 두 개의 배역이 여성으로 변경됐다. 김성령이 연기한 연옥 역과 이주영이 연기한 농아 남매 중 주영 역이다. 이중 김성령은 수많은 남성 배우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해영 감독은 김성령을 캐스팅하기 위해 당초 '연학'이라는 이름의 남성 캐릭터를 '연옥'으로 고쳐 썼다. 그는 남성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다 김성령을 택했다. 연옥은 '독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물인 만큼 배우가 내뿜는 존재감이 중요했다. 이에 김성령은 직접 외형 등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완성했다. 후속작인 '독전2'(2023)에서도 한효주가 남성 캐릭터였던 큰칼을 맡아 파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배종옥은 2019년 MBN 드라마 '우아한 가(家)'에서 남성 캐릭터였던 한제국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한제국은 판사의 명예를 버리고 MC그룹 킹메이커가 된 야망 넘치는 캐릭터로 '절대 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배종옥은 남성 배우를 위해 쓰인 '남성적인 대사'를 수정 없이 그대로 소화하며 유리 천장을 깨려는 여성의 욕망을 그려내고, 권력자 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다.

이 밖에도 영화 '비스트' 춘배 역의 전혜진을 비롯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곽노순 역의 김아중, 영화 '마녀' 닥터 백 역의 조민수 등도 성별 정형성을 깨고 신선한 얼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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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은경은 감독의 생각을 뒤집는 배우다. 2016년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 당시 모홍진 감독은 15년 전 아버지를 죽인 연쇄살인범을 좇는 주인공을 '아들'로 설정했다. 하지만 심은경을 만난 후 생각을 바꿨다. 심은경이라면 기존 스릴러와 다른 작품이 탄생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써니', '수상한 그녀' 등으로 밝은 이미지를 구축하던 심은경은 '널 기다리며' 이후 더욱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심은경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역시 남성 빌런이 여성 빌런으로 변경된 사례다. 기존 극본 속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심은경을 캐스팅했다. 심은경이 연기한 요나는 주로 남성 배우에게 제안이 가는 폭력적이고 강렬한 '순수 악'의 화신이다. 임필성 감독은 새롭고 독특한 빌런을 창조하기 위해 심은경이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매력을 더하고자 했고, 심은경 특유의 해맑은 얼굴을 악으로 담아냈다. 지난주 공개된 4회에서는 망설임 없이 남성과 대립하는 액션 신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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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화 제작자 문봉섭이 각본을 쓴 할리우드 합작 영화 '프로텍터'는 범죄 집단에 납치된 딸 클로이를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 니키 할스테드(밀라 요보비치 분)의 자비 없는 추격 액션을 그린 영화다. 남성 캐릭터를 떠올리기 쉬운 스토리라인인 만큼 기획 초기에는 남성 인물로 집필됐으나,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여성 주연작으로 수정됐다. 이는 제작 전반에 참여한 밀라 요보비치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이 전한 비하인드에 따르면, 밀라 요보비치는 군인과 엄마라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연구하고 거구의 남성들과 맞서 싸우는 현실적인 액션을 설계하며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제작진은 "현장에 대역 스턴트가 세 명 정도 있었음에도 밀라 요보비치가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프로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https://naver.me/FqI9ks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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