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다. 3년 9개월 만에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멤버들의 합숙은 오랜만이다. 화려한 스타가 되기 전, 작은 셋방 사무실 연습실에서 땀 흘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멤버들은 한집에서 동고동락하며 가수의 꿈을 꿨다. 그 시절 노력이 BTS를 전용기를 타고 월드투어를 하는 아티스트로 만들었다.
멤버들이 서른 살 전후가 되자 한 명씩 입대했다. BTS는 4년가량 활동을 멈췄다. 그 사이 제이홉, 진 등은 솔로 활동을 했으나 팬덤 '아미'는 완전체 무대를 기다려왔다. 멤버들은 "당연히 돌아와야 할 곳에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BTS는 지난 20일 새 앨범 '아리랑'을 발표하고 'BTS2.0'을 열었다. 넷플릭스는 BTS의 앨범 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을 오는 27일 공개한다. 컴백을 준비하며 느낀 고민과 작업기를 담았다.
LA에서 모인 멤버들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한다. 처음 앨범 콘셉트인 '아리랑'을 듣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멤버들은 "이것이 우리의 새 아리랑"이라며 "우리가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기다가도 "'국뽕'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쩌냐" 우려하기도 한다.
민요 아리랑이 녹아든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를 들으며 제이홉은 "신난다"며 춤을 추지만 RM은 "김치에 돈가스 등 마구잡이로 섞은 비빔밥 같다"고 말한다.
BTS는 대중이 좋아할 지점과 국내와 해외 리스너에게 모두 어필할 방법을 끝없이 고민한다.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업하던 멤버들은 "재밌게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공장 같다"며 힘없이 웃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서울에서 멤버들과 만나 "BTS는 몇십 년 만에 나오는 아이코닉한 가수"라며 "글로벌 대중이 타깃"이라고 강조한다.
타이틀곡은 로파이 장르인 '스윔(SWIM)'이다. BTS는 칼군무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사랑받은 그룹이다. 멤버들은 절제와 세련된 리듬이 특징인 스윔을 타이틀로 결정한 후에도 확신하지 못한다. 멤버들은 "도파민 폭발하는 곡을 기대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제이홉이 "신곡을 지인들에게 들려줄 때 망설여진다"고 털어놓자 뷔는 "기대와 정반대로 달려간다"고 말을 보탠다.
스윔 작사에 참여한 RM은 "포기했지만 100% 포기는 아닌 상태"라고 곡의 정서를 설명했다. 그는 "하루하루 물살을 밀고 가듯이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은 "'다이너마이트'를 할 때도 절반은 하기 싫어했다"며 웃는다. 이 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BTS는 "계속 똑같은 것만 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RM은 "막상 판이 깔리니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다. 지민은 "'방탄 갔네'라는 말을 듣지 않고 싶다"며 "BTS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BTS는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행복해한다. 쉬는 날에는 테니스를 치거나 반려동물과 놀면서 각자 편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서울 집에서 휴식하던 지민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고 나서는 만나는 사람이 많지 않게 됐다. 그러다 보니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하다"고 말했다. 자장면을 시켜 먹으며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그는 "내가 아는 나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털어놓는다. 정국은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고백하고 진은 "인기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인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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