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국제유가 한 달 새 50% 급등
스리랑카·파키스탄 주4일제, 방글라데시 대학 휴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남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동산 연료 의존도가 높은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연료 수급 차질로 영업 중단과 휴교, 주4일 근무제 등 비상 조치에 나섰다. 국제유가도 급등하며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음식점과 호텔의 영업 중단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인도는 지난해 조리용 LPG 3315만 톤을 소비한 세계 2위 사용국으로 전체 수요의 60%를 수입에 의존한다. 수입 물량의 약 90%는 중동산이다. 최근 전국 식당의 약 5%가 문을 닫았고 뭄바이 인근 나비 뭄바이와 라이가드에서는 호텔의 20% 이상이 영업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튀김은 물론 카레, 면 요리 등 가스 사용이 많은 메뉴를 제외하는 업소도 잇따른다.
가정에서도 불편이 커지고 있고 가스통 절도와 대리점 난동 사건도 발생했다. 온라인 쇼핑몰 빅바스켓은 전기 인덕션 판매가 평소의 30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3억3300만 가구에 공급되는 LPG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유사에 증산을 지시하는 비상 권한을 발동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두 차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란은 인도 LPG 운반선 2척의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파키스탄도 연료난이 심화되자 강도 높은 긴축에 돌입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은행을 제외한 정부 기관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직원 절반가량을 재택근무하도록 지시했다. 공용 차량의 60%는 운행을 중단했고 학교도 2주간 휴교한다.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은 파키스탄의 LPG 비축분이 9일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상업용 공급을 줄이고 가정용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스리랑카는 지난 18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하는 주4일 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스리랑카는 휘발유와 경유 재고가 약 6주분이라며 추가 확보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모든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사재기가 확산되자 연료 구매 상한제도 도입했다. 인구 1억7000만 명의 방글라데시는 석유·가스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한다. 몰디브와 네팔 역시 취사용 LPG 공급을 제한하고 전기레인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2501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