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BTS 컴백날 슬쩍 올린 하이브 사업보고서…3,231억 적자에도 이타카 영업권은 그대로
1,122 12
2026.03.23 13:38
1,122 12
한국의 2.5배 성장률로 8,234억 유지... 스쿠터 브라운 스톡옵션 137억·민희진 소송 패소 293억 공탁도 묻혔다


23일 오전, 하이브 주가가 29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34만4,000원) 대비 14.39% 급락이다. 사흘 전만 해도 36만7,500원으로 52주 고점을 찍었던 주가다.




지난 20일, BTS 정규 5집 '아리랑'이 발매됐다. 첫날 398만 장.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전곡 석권. 다음 날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에는 경찰·서울시가 최대 26만 명 운집을 예측했지만,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실제 관객은 약 4만 명 수준으로 보도되고 있다. 하이브 측은 10만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컴백 효과를 미리 반영했던 주가는 공연이 끝나자 차익 실현 매물에 무너졌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에 337쪽짜리 문서가 올라왔다. 하이브 제21기 사업보고서다. 역대급 컴백의 관심에 파묻히기에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었다. 이 문서에는 무대 위와 정반대되는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역대 최고 매출, 역대 최대 손실



먼저 실적부터 보자. 매출은 2조6,499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전년보다 17.5% 늘었다. 여기까지는 언론이 다 보도했다. 문제는 그 아래다.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73.2% 쪼그라들었다. 연결 당기순손실은 2,544억원. 전기(34억원 손실)에서 적자 폭이 75배로 커졌다. 매출 역대 최고인데, 순손실도 역대 최대다.




하이브는 이 실적 악화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규 아티스트 데뷔 투자, 북미 사업 재편, 그리고 "4분기에 약 2,000억원 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회계상 손실"이라고. 대부분의 언론은 이 설명을 그대로 전했다. "현금 유출 없는 회계상 손실"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그 손상차손의 안을 열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싸게 산 값" 1조원, 4년째 장부에 남아 있다



'손상차손'을 이해하려면 '영업권'부터 알아야 한다. 영업권은 쉽게 말해 "비싸게 산 값"이다. 100억원짜리 회사를 500억원에 샀다면, 차액 400억원이 영업권이다. "이 회사가 앞으로 돈을 잘 벌 테니 비싸게 사도 괜찮다"는 기대가 담긴 금액이다.




기대대로 돈을 잘 벌면 문제없다. 기대가 빗나가면 그 금액을 깎아내야 한다. 이걸 '손상차손'이라고 부른다. 하이브가 4분기에 인식한 약 2,000억원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영업권 손상차손이다.




그런데 사업보고서를 뜯어보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깎인 곳과 깎이지 않은 곳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타카, 3,231억 적자인데 211억만 깎았다



2021년 하이브는 미국 회사 이타카 홀딩스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뉴탐사가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실질 순자산 728억원짜리 회사에 1조원 넘는 프리미엄을 얹어준 인수였다.




이타카가 속한 미국 법인 HYBE America는 2025년 한 해 3,23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1,400억원 손실)보다 적자가 2.3배로 불었다. 이 정도 적자라면 영업권을 대폭 깎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타카의 영업권은 8,653억원에서 8,234억원으로, 211억원밖에 줄지 않았다. 비율로 따지면 2.4%만 깎은 것이다.




왜 이렇게 적게 깎을 수 있었을까.




한국은 1%, 이타카는 2.5%



답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무형자산에 있다.




기업은 "이 영업권을 깎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려면 근거를 대야 한다. 하이브는 매년 '손상평가'를 한다. 핵심은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를 벌어들일 것인가"를 추정하는 것이다. 먼저 5년치 예산을 짠다. 문제는 5년 이후다. 5년 뒤부터는 매년 일정한 비율로 성장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비율을 '영구성장률'이라고 부른다. 뜻은 간단하다. "이 회사가 영원히 매년 몇 퍼센트씩 자랄 것"이라고 보는 숫자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미래에 벌어들일 돈이 커진다. 미래 수익이 커지면 지금 장부의 영업권을 깎지 않아도 된다.




사업보고서에 적힌 이타카의 영구성장률은 2.5%다.


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나는 매출 2조6,499억원이라는 숫자. BTS 컴백과 함께 언론이 집중 보도한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이타카 영업권 8,234억원을 영구성장률 2.5%라는 가정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민희진 소송에서 1심 패소해 293억원의 공탁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방시혁 의장이 급여 0원에 배당 66억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업보고서는 공시됐다. BTS의 광화문은 화려했다. 그러나 337쪽의 숫자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무대 위와 사뭇 달랐다.


https://newtamsa.org/news/7WsGrQ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리얼베리어🩵 수분장벽✨ 워터리 히알 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281 00:05 6,3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83,9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51,4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0,3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54,1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2,6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6,3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0,1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0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1,8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3,4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2605 기사/뉴스 비명도 못지르고 울며 산속 달렸다…“女 혼자 산 가지마” 충격 사건들 16:26 45
3052604 기사/뉴스 전국 공공도서관 방문자 사상 최대…2억 3000만명 첫 돌파, 1인당 연 4.51회 2 16:24 77
3052603 유머 김재욱 옛날에는 화목한 가정이 콤플렉스엿는데 7 16:24 650
3052602 유머 역시 kt위즈 고영표 1 16:22 276
3052601 유머 과학시간에 배운 정보를 점심시간에 확인하는 어린이 1 16:22 333
3052600 기사/뉴스 [단독] 삼성전자 노조, 파업 첫 날 이재용 회장 자택 앞서 집회 연다 3 16:21 269
3052599 정치 베트남 전통 의상 입은 김혜경 여사 12 16:19 923
3052598 정치 국힘 당대표 장동혁이 미국에서 차관보급 인사 만났다고 공개한 뒤통수 사진과, 실제로 만났다는 차관 비서실장 개빈 왁스 씨 ai로 그 사람 맞는지 확인해 보기 1 16:18 323
3052597 이슈 소속사(추정)가 내 더쿠 계정 로그인해서 글쓴 거 발견함 161 16:15 10,784
3052596 기사/뉴스 토스뱅크 “3개월 만기, 최고 연 10% 금리 '환영해요 적금' 출시” 21 16:11 2,065
3052595 이슈 '깜짝' 한화 예상 밖 라인업 공개, 오재원 3번 스타팅→문현빈 벤치...'시즌 1호포' 노시환 4번 지켰다 [대전 현장] 15 16:11 472
3052594 이슈 혹시 더보이즈 큐씨 솔로 활동하셔? 7 16:10 1,531
3052593 이슈 남자들은 가사노동 여자 시키려고 결혼하는게 맞다 12 16:09 1,866
3052592 이슈 영화 와일드씽 롯데 공계(강동원 박지현 엄태구) 16 16:07 1,324
3052591 이슈 방에 들어가기 싫은데 주인이 들어가라 그래서 짜증내며 들어가는 포메라니안 16 16:06 2,032
3052590 이슈 부하 여직원 AI커플사진 카톡프로필한 공무원 42 16:05 4,257
3052589 이슈 가방이나 팔에 착용할 수 있는 폭신한 로봇 미루미 6 16:02 851
3052588 이슈 미국은 지금도 아동결혼문제 계속 제기되는데 연령 더 낮추려함 10 16:01 1,437
3052587 이슈 8,90년대생 동년배들 가슴 뛰게 하는 전주 3 16:00 1,075
3052586 기사/뉴스 [단독]인터넷 플랫폼 ‘SOOP’,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인수 추진 30 15:58 1,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