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기동마을에 사는 채정임 씨의 집.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다 몸이 노쇠해져 올해부터 등유 보일러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쩍 오른 등유값 때문에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좀처럼 난방을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정임/전남 장흥군]
"걱정이에요. 노인들이 별로 소득은 없고 들어가는 기름값은 비싸고…"
인근 주민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남편을 여의고 홀로 생활하는 90살의 이안향씨도 치솟는 등유 값에 보일러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안향/전남 장흥군]
"석유 때고 조금씩 때고 아끼고 그래요. 그니까 아껴서 쓰고…"
농어촌과 섬 지역은 도시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 곳이 많아 등유 보일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보통 겨울 한 달을 나기 위해 300리터가량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 상승은 곧바로 난방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 연료로 불렸던 등유 가격은 중동 상황 이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1200원 중반대에 형성됐던 전남의 등유 가격은 3월 둘째 주 기준, 1500원 넘게 훌쩍 뛰었습니다.
최고 가격제 시행에도 1495원을 기록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시군은 전남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1600원 이상의 평균 가격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현장 가격 반영은 더딘 상황.
국제 유가 역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이달 말 재조정될 가격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유가상승의 충격은 농어촌과 취약계층에게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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