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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방탄소년단 공연 뭐가 문제인가 [하재근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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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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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072072?sid=110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그룹 BTS(방탄소년단) 공연.ⓒ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그룹 BTS(방탄소년단) 공연.ⓒ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데일리안 = 데스크]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알리는 광화문 공연이 막을 내렸다. 그런데 뭐가 문제라는 것일까? 반응이 이상하게 나온다. 알엠(RM)이 부상투혼까지 하면서 공연을 완수했는데 비난의 목소리가 크게 터진 것이다.

공연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특정가수, 특정기업이 광장을 사유화하면서 공연을 하는데 왜 관이 도와주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는 목소리들이 인터넷에서 나왔었다. 그러더니 공연이 펼쳐진 후엔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더 거대해졌다.

하이브 측이 광장을 쓰면서 광장 사용료로 약 3000만 원 정도를 납부했고 경복궁·숭례문 사용·촬영 허가 비용 6120만 원을 납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 돈만 받고 공공 재원이 투입된 게 말이 되느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투입된 공무원들의 숫자로 미루어봤을 때 20억 원 이상의 공공 재원이 투입된 것 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기업 특혜라는 지적이다.

국익을 내세우면서 시민 희생을 강요하고 이벤트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고, 다른 가수에겐 어떻게 할 거냐면서 광장 사용의 기준도 없이 방탄소년단 공연을 허가한 건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공연 전엔 테러나 소요사태가 일어나면 어떡할 거냔 비난도 많았다.

사전에 경찰은 참석인원을 26만 명으로 예측했고, 서울시는 20~30만 명으로 예측했다고 보도됐다. 그래서 26만 인파라는 말이 계속 나왔는데 막상 공연장엔 그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모였다. 그러자 잘못된 인원 예측으로 과다하게 행정력이 낭비되고, 시민 불편이 커졌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방탄소년단 공연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힘들게 공연을 잘 마쳤는데 왜 이런 비난을 들어야 한단 말인가.

일단 참석인원 예측과 그로 인한 인력 투입은 분명히 과했다. 하지만 그건 지금 시점에서의 결과론이다. 시계를 돌려 그때로 돌아가면 많은 참석인원을 다시 예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표가 적은 게 문제였다. (중략)

표를 가진 사람이 2만 명 조금 넘는 상황에서 광화문 앞이 매우 혼잡하고 위험하고 경찰이 초강력 통제를 한다는 말들이 반복적으로 나오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리가 없을 거라 여겨 현장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훨씬 많은 인파가 모였을 것이다. 가수들이 무엇보다 무서워하는 군백기(군대공백기)의 타격도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결과론이고 방탄소년단 복귀 공연이 미어터질 거라는 건 모두의 상식이었다. 경찰에서 26만 명이란 수치를 제시했을 때 그 어느 언론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다 받아서 보도했다. 모두가 공감했다는 이야기다. 공연 비판자들도 광장 사용을 문제 삼았지 사람이 예측치보다 적을 거라는 비판은 하지 않았었다.

올 1월에 방탄소년단 순회공연 멕시코 표 판매가 시작되자 우리 올림픽 주경기장 규모의 현지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3회 공연이 37분 만에 매진됐다. 그러자 멕시코 대통령이 표가 15만 장밖에 안 된다며 우리 대통령에게 방탄소년단 공연을 늘려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멕시코 공연 표가 판매되자 세계 1300개 이상 도시에서 해당 공연의 표에 대한 검색이 나타났다고 한다.

유료 공연만 해도 이 난리법석인데 무료 이벤트를, 심지어 거의 4년만의 복귀 행사를 거리 축제 형식으로 한다고 했을 때 그 참석 인원을 적게 예측하는 게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예측이 과도했다고 비난하는 건 너무하다.

통제가 과도하긴 했는데 그건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라는 특수한 우리 조건에서 기인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전쟁이 터지면서 행사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테러 우려를 많이 제기했었다. 그러니 경찰의 대응도 수위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

특정가수, 특정기업이 광장을 사유화하는데 나라가 돼 도와주느냐, 그 기업은 왜 돈을 몇 천 만원 밖에 안 내느냐고 하는데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사적 이익을 위한 행사가 아닌 국가를 위한 국제적 이벤트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방탄소년단 행사는 국가가 나서서 유치라도 해야 할 판이다. 원래 국제적 이벤트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국익을 위해서다. 대형 이벤트를 치르면 관련 비용과 불편이 발생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아깝다고 국가적 이벤트를 안 할 순 없다.

방탄소년단 행사는 대형 국제행사, 운동대회 수준의 이벤트다. 과거 방탄소년단 공연의 파급효과가 동계올림픽에 버금간다는 분석이 나온 바도 있다. 올림픽 같은 걸 치르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치르고, 대회 이후에도 계속 비용이 나간다. 반면에 방탄소년단 이벤트는 토목공사 같은 거대 비용을 치르지 않고 소규모 관리 비용 정도만 쓰고서도 막대한 한국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유치라도 해야 할 판인데 하이브와 방탄이 스스로 해주겠다는 마당에 찬사는 보내지 못할망정 왜 비난을 한단 말인가.

거대한 행사를 치르려면 하이브도 당연히 막대한 시간, 노력, 돈을 썼을 것이다. 현장엔 하이브 측 관리 인원도 많았다고 한다. 사실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힘들게 이런 이벤트를 할 이유가 없다. 미국에서 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래도 조국을 잊지 않고 자신들의 뿌리를 되새기기 위해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했다고 볼 측면도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됐고 해외 유력 매체들이 다투어 보도하면서 막대한 한국, 서울, 광화문 홍보 효과를 얻어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수십 억 원 정도 썼다고 해도 그걸 과다하다고 하는 게 과도한 지적이다.

국익을 내세우는 게 구태의연하고 문제라고 하는데 국익이 왜 문제라는 것인가? 국익은 국가공동체의 이익, 즉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말이다. 그걸 문제라고 하는 시각이 문제다. 국익을 늘려주는 이벤트를 하겠다면 그게 누구든, 어느 분야 종사자건 정부가 협조해야 한다. 그러라고 있는 게 국가고 정부다.

방탄소년단한테는 해주고 다른 가수한테는 안 해주냐는 말은 이상한 말이다. 가수라는 이유로 모두가 똑같아야 한다는 법이 어딨나?

방탄소년단은 세계 언론이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세계 최고 스타다. 뉴욕타임스가 그들의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고, BBC가 21세기 비틀스라고 하고, 해외 대통령이 공연 청탁을 넣는 스타 말이다. 그러니 그들의 이벤트가 우리 이익이 돼서 우리가 협조해주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가수가 단지 직업이 가수라는 이유만으로 방탄소년단과 똑같이 해달라고 하면 그건 특혜를 요구하는 거다.

광장 사용을 허가하기 전에 기준부터 마련했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방탄소년단 이벤트를 하기 전에 기준 문제가 선결돼야만 한다는 건 너무 경직된 생각이다. 일단 필요한 행사는 하고 기준 논의는 나중에 해도 된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에서 나타난 건 기적이다. 우리나라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알리는 이벤트를 한다면 우리 입장에선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것과 같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려는 노력만 하기에도 벅찬데 왜 비난을 하고, 행보 하나하나에 문제를 삼는지 모를 일이다.

만약 향후에 또 기적이 터져서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 스타가 나타나도, 이런 공포분위기라면 세계적 주목을 받는 거리 이벤트 같은 걸 선뜻 못하게 될 것이다. 그건 결국 우리의 손해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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