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돈은 냈는데, 내 건 없다"…구독경제가 낳은 '디지털 월세'의 덫
2,479 11
2026.03.23 08:55
2,479 11


해지·서비스 종료 순간 권리 소멸…'불완전 소유' 구조 확산
기업은 '서비스'라지만…소비자는 통제권 잃은 '이용자'로 전락

 

테슬라는 2월14일 북미 시장에서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월 구독 모델로 전환했다. 테슬라는 당초 FSD에 대해 8000달러 일시불 구매와 월 99달러 구독 모델을 병행 판매했으나, 비용 장벽을 낮춰 소비자를 유인하고자 구독 모델 확대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소비자 사이에서는 "차량을 7년 이상 타지 않을 것이라면 구독이 이득"이라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구독료가 인상돼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BMW는 2022년 차량에 내장된 열선 시트를 월 구독제로 전환하려다 소비자 반발을 샀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된 열선 시트를 사용하려면 월 2만4000원, 열선 핸들을 사용하려면 월 1만30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BMW 측은 해당 하드웨어의 가격이 차량 판매가에서 제외됐으며, 사용 시에만 구독료를 납부하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내장된 기능으로 구독을 강요하는 건 기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서비스를 철회했다.

 

웹툰 플랫폼 피너툰은 편당 500원을 내면 웹툰을 무제한 열람할 수 있는 '소장권'을 판매했다. 일시 대여가 가능한 상품도 판매됐지만, 한 번 결제하면 평생 웹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이 비싼 소장권을 택하는 소비자가 적잖았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한 소장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피너툰 측은 환불은 물론 백업과 대체 서비스 제공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웹툰을 평생 소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소비자와 창작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언제든 해지 가능? 그만큼 쉽게 사라진다

 

 4900원으로 수천 개 영화와 드라마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시대. 우리 사회에 스며든 구독경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빠르게 확산됐다. 고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해지할 수 있다는 '선택지'는 마치 소비자가 거래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했다.

 

그러나 모든 재화에 구독 서비스가 적용되면서 비용을 지불하고도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불완전한 소유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반 상품이나 서비스는 구매와 동시에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지만, 구독 서비스는 소유권이 기업에 귀속돼 있어 이용을 중단하는 순간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권한을 일절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정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만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월세'에 가깝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IT 업계에서는 문서 작업에 활용되는 한컴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이 최근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한컴오피스는 구독형 개인용 서비스를 월 6900원에 제공한다. 영구 사용이 가능한 제품(9만9000원)과 비교하면 초기 비용이 낮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형이 유리한 것처럼 비친다. 필요할 때만 서비스를 구독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해지하는 방식을 통해 비용 절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글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상 장기 구독이 불가피한 구조다. 서비스를 장기간 이용하거나, 서비스를 완전히 해지하는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컴오피스를 5년간 사용하면 총 구독 비용은 24만5040원을 부담해야 한다. 영구 라이선스 제품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한 서비스를 해지하면 구독형 모델에서 작성한 문서의 편집이나 폰트 변경도 제한된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구독을 택했지만, 자신이 만든 문서조차 활용할 수 없어 구독을 영영 끊지 못하는 일종의 인질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독 서비스의 '반쪽 소유권'이 이용 중에는 쉽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언제든지 이를 해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독을 해지하거나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해당 서비스의 소유권이 없어 구독을 쉽게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비용을 지불하고도 안정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밑 빠진 독에 '디지털 월세'만 붓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것이다.

 

영구 소장, 실체는 라이선스 대여?

 

불완전한 소유권 문제는 특히 디지털 콘텐츠 등 무형 서비스일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은 일정 금액을 구독료로 지불하면 '평생 소장'이 가능한 것처럼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해당 콘텐츠의 이용 권한은 모두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다. 실물이 존재하는 상품은 상품의 빈껍데기라도 소유할 수 있지만, 무형의 서비스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24988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337 04.17 46,2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8,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02,8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10,8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4,6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2,8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4,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9,6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2,7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2,1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7126 이슈 오늘 시구한 윤아.jpg 4 17:31 295
3047125 이슈 역대 도쿄돔에서 360도로 공연해본 가수들.jpg 1 17:31 301
3047124 이슈 [kbo] 오늘자 윤남노 시구 8 17:30 736
3047123 유머 할부지가 껍질 까준 죽순 맛있게 먹는 후이바오 🐼🩷 12 17:29 394
3047122 이슈 경주에서 목격된 텔레토비 14 17:27 736
3047121 정치 안호영 의원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정읍 식당 모임 관련 청년 증언 자리 마련 17:25 108
3047120 기사/뉴스 [단독] 박정민·고현정, 변영주 감독 '당신의 과녁' 캐스팅 10 17:25 796
3047119 이슈 [KBO] 소녀시대 윤아 시구 11년 전후....jpg 18 17:24 1,103
3047118 이슈 스윙스 싫어하던 사람도 다시 보게 만든 지상렬 예능 사건.jpg 25 17:23 1,708
3047117 이슈 샤넬 아이웨어 2026 캠페인 찍은 지드래곤,니콜 키드먼,릴리 로즈 뎁,페드로 파스칼,아요 에데비리 2 17:22 352
3047116 유머 한여름 입고 외출 가능????? 9 17:20 1,338
3047115 유머 많은사람들이 들으면 미칠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노래.alarm 17:20 399
3047114 기사/뉴스 30기 영수♥옥순, MC 커플됐다…데프콘 샤라웃에 '본인등판' (선배의참견) 17:14 1,150
3047113 이슈 [KBO] 157을 공략한 김현수 좌전 안타 2 17:14 782
3047112 유머 저 했어요! 개학했어요! 22 17:14 1,627
3047111 이슈 반도체 인버스3배 레버리지로 30억 잃었다는 토스증권 인플루언서.jpg 12 17:13 1,739
3047110 유머 김정난 유튜브 쇼츠로 올라온 루이후이💜🩷🐼🐼 10 17:13 1,410
3047109 이슈 빗속에서 맨발로 발레하던 나이지리아 소년의 현재 모습 11 17:12 2,054
3047108 이슈 딘딘 진짜 싫어했던 스윙스가 딘딘과 친해진 계기 31 17:08 3,393
3047107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17 17:08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