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쓰는 편지네요. 자주 답장 못 해서 미안해요.
요 며칠 잠을 못 이뤄서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떠올렸었는데.. 놓쳐버리면 다시 잡히질 않아요.
문득 우리가 함께 해 온 시간을 떠올려 볼 때가 있어요.
처음 보았던 얼굴, 기억해 둔 이름과 얼굴을 맞춰 볼 때 나 혼자 느끼는 반가움, 답해줘야지 적어뒀던 글과 이름들이 뒤섞여서 답답하기도 하고, 마주치는 순간들이 쌓여가면 나도 모르는 새 가깝게 느끼게 되는, 그리고 다시 볼 날을 기다리게 되는 사람들.
저는 모두와 각각 다른 길이와 농도의 시간을 보내왔는데 전 무언가 소중해지면 잃어버릴 걸 두려워하는 겁쟁이 사람이라 지금 더 후회없이 잘 보내고 싶은데 그 방법이 항상 이것 같기도 저것 같기도 다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어려워요. 이렇게 말하면 전해질까요?
저도 무언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말했듯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궁금해하는 마음을, 기대하고 믿어주고 있다 말하는 소리를, 좋아한다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게 되거든요. 어른이 될 수록, 세상이 변해갈 수록 더 그래요.
그래서 볼 때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내 고마움을 돌려주고 싶어요. 작아지고 나라는 배우를 놓아줘야 하나 고민했던 순간에도 아스라한 울림으로 정신차리게 절 건드렸어요. 말 뿐으로만 말고, 또 나름대로의 도전과 노력으로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마음 먹어요. 제가 하는 매번의 선택을 어떻게 봐줄까 떨리기도 해요.
조금 더 굳건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한 순간이어도 전해준 마음들이 저에겐 그대로 머무른다는 거, 정말로 정말로 고맙고 아주 많이 돌려주고 싶다는 얘기하고 싶었어요.
아주 오랜만에 맞는 봄처럼 느껴져요. 날씨만으로 아주 거지같은 상황과 하루들도 아 모르겠고 봄이다 너무 좋잖아! 하게 되는 봄이에요. 점점 따뜻해질 하루하루의 햇볕 매일 잘 받으면서 느끼면서 세어가면서 놓치지 말고 알차게 봄 보내요.
행복한 3월이 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2026, 봄, 소니로부터.
+ 라이브 약속까지 지킴
https://x.com/i/status/2035699586644443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