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휠체어로 세 바퀴째 돌기만”···BTS 광화문 공연에 ‘장애인’은 없었나
1,732 6
2026.03.22 17:24
1,732 6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지난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찾은 신수정씨(62)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인 신씨는 검문을 마친 뒤 공연장 인근에 들어섰지만 경찰은 계속 앞으로 이동하라고만 안내했다. 결국 동행자와 함께 광화문 일대를 세 바퀴나 돌아야 했다. 그는 “아미(BTS 팬) 중에는 나처럼 장애인도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날 경찰은 인파 밀집을 우려해 보행자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자와 노인 등 이동 약자들은 지쳐서 골목 구석에 멈춰 서거나 바닥에 앉는 상황이 벌어졌다. 목발을 짚은 시민이 카페 계단 앞에 앉아 있자 경찰이 “영업에 방해되니 이동해달라”고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장애인들은 이동 약자를 고려한 동선 설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씨와 동행한 박승부씨(73)는 “검문을 마친 관람객을 통로 주변에 앉도록 안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전 통제를 이유로 무조건 이동만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씨 역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계속 이동만 하라고 해서 지친다”고 말했다.

화장실 등 기본적인 접근성도 부족했다. 인천에서 광화문을 찾은 신향미씨(55)는 “장애인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해 애초에 공연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변 건물까지 통제돼 장애인 화장실 이용도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남용식씨(49)는 “바리케이드가 너무 많아 휠체어 이동이 불편하다”며 “며칠 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저녁까지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좌석도 다른 공연 때보다 적었다. 이날 공연의 총 2만2000여 석 가운데 휠체어석은 10석(1·2차 예매 각각 5석)에 불과했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관람석이 2000석 이상인 공연장은 최소 20석 이상의 장애인 관람석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번 공연은 상설 공연장이 아닌 임시 무대 형태로 진행돼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는 “2만 석 중 10석은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공공성을 강조한 행사였지만 과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3481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371 04.29 11,2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7,2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9,2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91,9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6,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9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4,6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7068 이슈 근데 내가본것중에 최고봉 합격자소서는 역시 그거임 07:39 62
3057067 유머 음식 촬영하는거 보는 박보검(a.k.a 먹보검)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7:36 241
3057066 이슈 영화 와일드씽 엄태구(구상구) 캐릭터 스틸컷💙 2 07:35 259
3057065 기사/뉴스 이대휘, 라이머와 이별한다 “‘더블랙’ 가고픈데..전소미, 광희 형 회사 추천” (‘라스’)[핫피플] 5 07:33 605
3057064 유머 아 코르티스 낙원상가에서 촬영하는데 지나가던아저씨가 연예인이냐고 물어보니까 4 07:29 1,527
3057063 이슈 5세대 대표 남자아이돌 미니&정규 앨범 발매 현황...jpg 11 07:27 633
3057062 이슈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노래의 모티브가 된 부부 4 07:14 1,734
3057061 이슈 맥도날드 바삭한 크로켓에 부드러운 게살 크림이 쏙! 5 07:06 1,567
3057060 유머 집사가 너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고양이 7 07:02 2,337
3057059 유머 너무 싱싱한 생선을 먹은 결과 12 06:52 3,151
3057058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된_ "Twinkle" 5 06:43 214
3057057 이슈 (슈돌) 정우가 부르는 상어송 3 06:40 872
3057056 이슈 서브웨이 꿀조합 기다림 22 06:28 3,382
3057055 유머 엠카사녹후 퇴근길에 박지훈 자만추한 팬들ㅌㅋㅋㅋㅋㅋㅋㅋ 42 06:17 3,870
3057054 이슈 2일만에 200만뷰 넘은 '내가 JMS를 끊어낸 이유'와 한 유튜버의 입장문.jpg 41 06:02 9,700
3057053 유머 졸면서 경계근무 서는 미어캣 11 05:19 2,445
3057052 유머 지금까지 깨어있는 아침출근러들이 겪게 될 일.jpg 7 04:43 6,316
3057051 이슈 양손이 불편해서 남편의 손을 빌려서(진짜로 빌리기만 함) 화장하는 여성 3 04:38 3,872
3057050 유머 CGV 요시 팝콘통 되팔렘 훈훈한 근황.jpg 19 04:15 7,749
3057049 이슈 [비위주의] 귀걸이 안 빼고 냅둔 사람 귀에서 피지 뽑기 25 03:49 8,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