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휠체어로 세 바퀴째 돌기만”···BTS 광화문 공연에 ‘장애인’은 없었나
1,701 6
2026.03.22 17:24
1,701 6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공연 당일인 21일 공연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출구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지난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찾은 신수정씨(62)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인 신씨는 검문을 마친 뒤 공연장 인근에 들어섰지만 경찰은 계속 앞으로 이동하라고만 안내했다. 결국 동행자와 함께 광화문 일대를 세 바퀴나 돌아야 했다. 그는 “아미(BTS 팬) 중에는 나처럼 장애인도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무대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날 경찰은 인파 밀집을 우려해 보행자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자와 노인 등 이동 약자들은 지쳐서 골목 구석에 멈춰 서거나 바닥에 앉는 상황이 벌어졌다. 목발을 짚은 시민이 카페 계단 앞에 앉아 있자 경찰이 “영업에 방해되니 이동해달라”고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장애인들은 이동 약자를 고려한 동선 설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씨와 동행한 박승부씨(73)는 “검문을 마친 관람객을 통로 주변에 앉도록 안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전 통제를 이유로 무조건 이동만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씨 역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계속 이동만 하라고 해서 지친다”고 말했다.

화장실 등 기본적인 접근성도 부족했다. 인천에서 광화문을 찾은 신향미씨(55)는 “장애인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해 애초에 공연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변 건물까지 통제돼 장애인 화장실 이용도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남용식씨(49)는 “바리케이드가 너무 많아 휠체어 이동이 불편하다”며 “며칠 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저녁까지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좌석도 다른 공연 때보다 적었다. 이날 공연의 총 2만2000여 석 가운데 휠체어석은 10석(1·2차 예매 각각 5석)에 불과했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관람석이 2000석 이상인 공연장은 최소 20석 이상의 장애인 관람석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번 공연은 상설 공연장이 아닌 임시 무대 형태로 진행돼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는 “2만 석 중 10석은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공공성을 강조한 행사였지만 과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3481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플로렌스 퓨x앤드류 가필드의 따스한 로맨스! <위 리브 인 타임> 로맨스 시사회 이벤트 75 03.25 11,6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0,8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34,6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9,9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49,0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6,4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30,03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2,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50,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1,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7,2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708 이슈 ㄹㅇ 공포영화 한 장면인 트레저 자컨 괴생명체 (약공포) 14:46 0
3033707 유머 만약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14:45 105
3033706 기사/뉴스 '보이스피싱 근절 협의체' 다음달 출범…신종스캠 등 집중대응 14:44 25
3033705 기사/뉴스 오리온·상미당홀딩스, 차량 5부제 동참(종합) 2 14:43 115
3033704 유머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다 울어버린 대배우.jpg 6 14:42 715
3033703 기사/뉴스 아시아 각국, 에너지 대란에 코로나19식 대응…교통량 축소 초점 3 14:42 229
3033702 이슈 두쫀쿠 먹는 이토 준지.jpg 11 14:41 857
3033701 이슈 가스라이팅 안 먹히는 mbti 29 14:41 1,089
3033700 이슈 어제자 멱살 캐리 했지만 안타깝게 져서 시청자들 맘 울린 무명전설 서사 14:40 411
3033699 기사/뉴스 제주 반려동물 장묘시설 '어름비 별하늘 쉼터' 준공 1 14:40 269
3033698 이슈 틱톡에서 13만 뷰 나온 신인 여돌 유고걸 챌린지 14:39 321
3033697 기사/뉴스 "해든아 미안해"…전국 각지 부모들, 여수 영아학대 엄벌 촉구 2 14:39 198
3033696 이슈 앳하트 나현 <마리끌레르> 4월호 화보.jpg 3 14:38 182
3033695 기사/뉴스 "20대 약혼녀 보고 입맛 다시는 9살 소년"…숏폼 드라마 속 아역 배우 '경악' 1 14:38 658
3033694 이슈 수준이 더쿠 공지급이라는 일톡 핫게글 22 14:38 1,531
3033693 기사/뉴스 경찰, '위안부 모욕' 김병헌 구속 송치 9 14:36 662
3033692 정보 빕스 카카오 플친 샐러드바 1인무료 이벤트 2 14:35 860
3033691 기사/뉴스 음주 운전 하다 인도 돌진해 행인 다치게 한 20대 검거 3 14:35 188
3033690 이슈 백악관 X 실수? 7 14:34 633
3033689 기사/뉴스 정부, 초과 세수로 5년 만에 나라빚 갚기로 79 14:34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