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유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하지만 누구를 어디에서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조차 분명히 알지 못한 채 병원과 분향소를 오가는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시청 2층 유가족 대기실에서는 울음소리만 간간이 새어 나왔다.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B 씨는 사고 당시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그는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며 "목소리가 너무 다급했다. 그러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숨진 직원의 삼촌 A 씨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수습됐다는 말을 듣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가족들이 병원을 계속 찾아다녔다"며 "왜 신원 확인이 이렇게 늦어지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다 쓰러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에 대해 "인천 토박이인데 대전에 내려와 일한 지 3년 정도 됐다"며 "성실하게 일하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 불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중상, 35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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