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통제 때문에 하객을 모시지 못했습니다. 한 번 뿐인 결혼식이 이렇게 됐는데 하이브나 서울시가 어떻게 책임질 건가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강영철씨(가명·36)는 분통을 터뜨렸다. 강씨는 이날 오전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사상 유례없는 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돼 결혼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예상 하객 인원이 50~10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강씨는 "BTS 공연 소식에 결혼식을 정오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 내빈분들을 결혼식에 모시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하객들은 청첩장을 보여주는 등 확인 절차를 거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아침 9시에 결혼식장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교통이 통제돼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결혼식은 인생에 한 번뿐인데, 문제가 생겨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의 차량이 통제됐다. 이 일대는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강씨는 공연 주체인 하이브, 사용 허가를 내준 서울시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결혼식 전 하이브나 서울시가 신혼부부에게 연락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에 나서자는 예비부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BTS 공연 당일인 21일 오후 3시부터 결혼식이 예정된 4시까지 을지로3가역∼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해 하객들을 이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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