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3,051 15
2026.03.21 04:00
3,051 15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에

교원단체들 한목소리
"유치원 교사 인력난 해결해야"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원본보기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기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출근했다가 숨진 사건을 두고 교원단체가 교육당국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극의 배경에는 사립유치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독감 확진 이후에도 사흘간 출근해 아이들을 돌보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교사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학교 현장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A씨는 1월 27일 B형 독감을 확진받았으나 대체 인력이 없어 같은 달 30일까지 사흘간 출근했다. 고인은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열이 안 떨어져 눈물 난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이 39.8도까지 오르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30일 조퇴를 하고 다음 날인 31일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A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주 만인 지난달 14일 폐손상 등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교원단체는 일제히 인력난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유치원은 교사 한 명이 빠질 경우 즉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라 사실상 병가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청 차원의 보결교사 인력풀을 상시 운영하고 보결 전담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교원의 희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은 '아파도 교실에서 죽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유치원의 비정한 현실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상황에서 교사의 병가 사용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실효성 있는 대체 인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교사의 건강권은 곧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아픈 교사를 교실에 세우는 구조를 방치하는 것은 교육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측은 "1월 28일 (A씨 반에) 보조교사를 배치했고 29일에는 A씨가 괜찮다고 해서 보조교사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30일에는 A씨가 교실에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치원에서 먼저 조퇴를 권고 했고 실제 조퇴가 이뤄졌는데,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치원에서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늘(20일) 해당 유치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는 한편 향후 사립유치원연합회 등 의견을 청취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0626?type=editn&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37 03.20 17,1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9,3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8,3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6,92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1,6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8144 기사/뉴스 [크리스천투데이 영상] “‘군사 독재’ 저항했던 교회들, ‘공산 독재’에 왜 침묵하나” 13:07 7
3028143 정보 BTS(방탄소년단) 신곡 <FYA> 가사 Club go crazy like Britney, baby hit me with it one more time (클럽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처럼 미쳐버렸어, 베이비, 한 번 더 날 때려줘) 13:07 22
3028142 정치 박주민, 정원오에 "도이치모터스 후원? 도덕 감수성 부족" 2 13:05 110
3028141 이슈 유연석X아이브 유진 레이 가을 러브 다이브 2 13:05 112
3028140 기사/뉴스 "아이도 예외 없어요"…소지품 검사·몸수색 거쳐야 광화문 출입(종합) 2 13:05 139
3028139 기사/뉴스 포레스텔라, ‘불후’ 불패 신화 이어가나 “올림픽 개막식 공연인 줄” 13:05 25
3028138 이슈 시청역 현재 9~11번 출구빼고 다 폐쇄하고있고 나오면 가방열고 소지품 수색합니다. 그냥 중구, 종로구, 을지로 일대 다 피하세요 10 13:03 442
3028137 이슈 붓글씨 쓸 때 고양이로부터 나와 작품을 지키는 법 1 13:03 148
3028136 유머 곽범 왕홍 메이크업 과정 대공개 1 13:02 217
3028135 이슈 “결혼식 왔는데” “아까 했는데 또” 광화문광장 경찰 몸수색에 시민들 불만 25 12:59 960
3028134 기사/뉴스 국가유산청장 허민ㆍ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K컬처 확장".... 문화기관장들 광화문 공연 주목 BTS(방탄소년단) 컴백 5 12:58 167
3028133 이슈 8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퍼시픽 림 : 업라이징" 1 12:57 94
3028132 이슈 강민호: 류현진을 어떻게 리드해야합니까? 5 12:57 647
3028131 이슈 독재정권 이후로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부활된 일 118 12:57 4,203
3028130 정치 해쉬태그로 미친짓한 SBS뉴스계정 트윗 삭제함 7 12:56 738
3028129 이슈 현대차 x 포켓몬스터 콜라보 테마 추가 차량 적용 일정 10 12:56 443
3028128 유머 사별 헤테로 커플 만화 12 12:55 1,025
3028127 이슈 7,300원이지만 또 먹고 싶은 교토 말차 까르보나라 우동 11 12:53 1,042
3028126 기사/뉴스 [속보] 대전 공장 화재 시신 1구 추가 수습…사망자 11명으로 늘어 21 12:52 751
3028125 기사/뉴스 퀸(Queen) 85년 웸블리 전설, 광화문에서 재현될까.... K팝, OTT 새지평 방탄소년단(BTS) 컴백 35 12:51 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