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581 4
2026.03.21 04:00
581 4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에

교원단체들 한목소리
"유치원 교사 인력난 해결해야"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원본보기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기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출근했다가 숨진 사건을 두고 교원단체가 교육당국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극의 배경에는 사립유치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독감 확진 이후에도 사흘간 출근해 아이들을 돌보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교사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학교 현장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A씨는 1월 27일 B형 독감을 확진받았으나 대체 인력이 없어 같은 달 30일까지 사흘간 출근했다. 고인은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열이 안 떨어져 눈물 난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이 39.8도까지 오르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30일 조퇴를 하고 다음 날인 31일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A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주 만인 지난달 14일 폐손상 등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교원단체는 일제히 인력난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유치원은 교사 한 명이 빠질 경우 즉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라 사실상 병가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청 차원의 보결교사 인력풀을 상시 운영하고 보결 전담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교원의 희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은 '아파도 교실에서 죽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유치원의 비정한 현실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상황에서 교사의 병가 사용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실효성 있는 대체 인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교사의 건강권은 곧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아픈 교사를 교실에 세우는 구조를 방치하는 것은 교육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측은 "1월 28일 (A씨 반에) 보조교사를 배치했고 29일에는 A씨가 괜찮다고 해서 보조교사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30일에는 A씨가 교실에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치원에서 먼저 조퇴를 권고 했고 실제 조퇴가 이뤄졌는데,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치원에서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늘(20일) 해당 유치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는 한편 향후 사립유치원연합회 등 의견을 청취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0626?type=editn&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6 03.19 42,2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7,6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4,3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9,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784 기사/뉴스 유명 男배우 "동성 성폭행, 합의로 마무리"…누군가 봤더니 1 05:09 2,070
3027783 이슈 '성폭행 인정' 유명 코미디언, 재판 하루 만에…팬미팅 강행 1 05:05 1,435
3027782 팁/유용/추천 어깨 교정 스트레칭 6 05:02 412
3027781 유머 세계 4대 성인 가르침 요약 1 04:58 480
3027780 유머 두바이봄동버터떡 4 04:54 841
3027779 유머 어린이용 고구마캐기 장갑 7 04:50 916
3027778 정보 매일 쓰는데?…우리가 몰랐던 ‘유해 생활용품’ 7가지 4 04:46 1,106
3027777 유머 한국에서 15년 만에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됐는데, 이름이 '둘리사우르스' 4 04:44 548
302777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6편 1 04:44 83
3027775 이슈 펀치 여친생겼대 3 04:42 850
3027774 정보 주말 날씨 2 04:38 453
3027773 정보 이디야 신상 콜라보소식 1 04:33 1,156
3027772 유머 3월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1 04:26 292
3027771 이슈 두 단어 조합까지 이해하는 강아지 6 04:18 803
3027770 기사/뉴스 진료실서 불법 촬영까지…日국립병원 의사들 잇단 성범죄 '충격' 2 04:17 445
3027769 기사/뉴스 88세 할머니 돕다 돌변...두 차례 성폭행한 55세 남성 '실형' 10 04:12 857
»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4 04:00 581
3027767 이슈 "중국산 폰 어떻게 써요" 벽 못 넘나…'찬밥 신세' 샤오미 27 03:53 1,195
3027766 이슈 커피에 ‘소변에 삶은 계란’ 동동…中카페 신메뉴 ‘불티’ 12 03:46 1,465
3027765 정보 "빈속에 금물" 하루 망치는 최악의 아침 메뉴 5 16 03:43 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