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2,955 15
2026.03.21 04:00
2,955 15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에

교원단체들 한목소리
"유치원 교사 인력난 해결해야"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원본보기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사흘간 출근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유치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유족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기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독감에 걸리고도 출근했다가 숨진 사건을 두고 교원단체가 교육당국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극의 배경에는 사립유치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독감 확진 이후에도 사흘간 출근해 아이들을 돌보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교사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학교 현장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A씨는 1월 27일 B형 독감을 확진받았으나 대체 인력이 없어 같은 달 30일까지 사흘간 출근했다. 고인은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열이 안 떨어져 눈물 난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이 39.8도까지 오르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30일 조퇴를 하고 다음 날인 31일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A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주 만인 지난달 14일 폐손상 등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교원단체는 일제히 인력난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유치원은 교사 한 명이 빠질 경우 즉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라 사실상 병가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청 차원의 보결교사 인력풀을 상시 운영하고 보결 전담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교원의 희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은 '아파도 교실에서 죽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유치원의 비정한 현실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상황에서 교사의 병가 사용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실효성 있는 대체 인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교사의 건강권은 곧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아픈 교사를 교실에 세우는 구조를 방치하는 것은 교육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측은 "1월 28일 (A씨 반에) 보조교사를 배치했고 29일에는 A씨가 괜찮다고 해서 보조교사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30일에는 A씨가 교실에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치원에서 먼저 조퇴를 권고 했고 실제 조퇴가 이뤄졌는데,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치원에서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늘(20일) 해당 유치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는 한편 향후 사립유치원연합회 등 의견을 청취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0626?type=editn&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8 03.19 43,1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8,6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6,2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1,6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965 유머 자기 말에 아무도 대꾸하지 않을 때 이상이 반응 10:38 118
3027964 유머 독순술로 케데헌 시상식때 디카프리오 말 해석하기 2 10:37 346
3027963 팁/유용/추천 kb pay 퀴즈 3 10:36 71
3027962 기사/뉴스 김숙 집, 국가 문화유산 지정 구역에 포함 "경복궁과 유사" (예측불가) 10:35 238
3027961 기사/뉴스 "BTS(방탄소년단), 엘비스처럼 귀환".. 외신들, 韓 소프트파워 세계 최고 '극찬', NYT "팝의 왕 엘비스 이후 유례없는 도전" 10 10:34 204
3027960 이슈 펄어비스 현직자가 말해주는 붉은사막 비하인드 2 10:34 349
3027959 유머 (펌) 정신병자들 상대로 사기치고 로맨스 스캠 하는 직업ㄷㄷ..jpg 11 10:33 1,049
3027958 기사/뉴스 전현무, 박천휴 집 따라하려 이케아 플렉스→살림 다 깨고 “천휴 탓”(나혼산 예고) 7 10:32 1,033
3027957 정치 대전 화재 현장 찾은 장동혁 "국회서 가능한 지원 다하도록 신속 논의 할 것" 10:31 75
3027956 기사/뉴스 정부 "대전 공장화재 '중앙합동 재난피해자 지원센터' 설치" 7 10:31 195
3027955 기사/뉴스 ‘아동 성범죄자’도 20년 지나면 민주평통위원 될수 있다…요건 완화 법안 통과 15 10:31 398
3027954 기사/뉴스 가족 태우고 '만취 주행'…순찰차 치고 '쌩' 잡고보니 2 10:29 373
3027953 이슈 방탄 관련 방금 웃긴 거 봄 34 10:28 3,007
3027952 이슈 작년에 쿠키런 킹덤 유저들 복귀쇼 열렸던 이유......................jpg 9 10:28 907
3027951 이슈 중독성 있는 쩝쩝 asmr 1 10:28 119
3027950 기사/뉴스 BTS(방탄소년단), 오늘 광화문서 컴백 첫 공연..... '아리랑' 떼창 울릴까 11 10:28 262
3027949 기사/뉴스 환희, 1.5kg 미숙아 생존 고백… 母 "의사가 포기하라고 했었다" ('살림남') 10:26 806
3027948 기사/뉴스 7년째 강제 휴식 중? 주진모, ‘복귀’에 대한 솔직한 갈증 “뭐가 캐스팅돼야” 21 10:25 1,189
3027947 이슈 케데헌 × 쿠키런킹덤 콜라보 (헌트릭스쿠키 사자보이즈쿠키ㅅㅍ ) 34 10:25 1,166
3027946 이슈 브리트니 스피어스 전기 영화 나온다고 함.jpg 3 10:25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