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수십억 가로챈 사기범도 ‘신상보호’…“경제적 살인자 공개해야”
874 13
2026.03.20 16:19
874 13

“돈을 되찾기는 글렀지만, 저한테 사기 친 그놈들 이름과 얼굴만은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조명숙 씨(가명·68)는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뺏겼는데, 사람을 죽이는 살인과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기가 다른 게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2024년 말 카드 배송원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속아 2억6000만원을 잃었다.


현실은 조씨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살인범은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지만, 수많은 사람의 삶을 무너뜨린 사기범은 이름도 얼굴도 가려진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살인·방화·성범죄·마약 등 신체에 직접 해를 끼치는 범죄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기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사기꾼의 신상을 공개해 사회적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야말로 추가 범죄를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자 사회적 응징”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9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사단법인 정책법령연구소에 ‘사기범죄자 신상공개제도 도입 연구’를 맡겼다. 


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정책연구보고서는 사기를 ‘경제적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사기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제도를 명문화할 입법안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첫 단계는 범죄수사규칙상 공개수배를 법률로 격상하는 것이다. 지금도 도주 사기범을 수배할 수 있지만, 근거가 경찰 내부 규정에 불과하다. 훈령을 법률로 격상해 사기범 신상공개가 법률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둘째 단계는 ‘사기 위험 정보 공개법’이란 특별법을 신설해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 계좌번호, 메신저 계정, 음성 녹취 등 범죄 도구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다. 지금도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피싱 등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일부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범위와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피싱 범죄뿐 아니라 투자사기, 전세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사기범죄로 적용 대상을 넓히자고 제안한다.


마지막 단계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을 개정해 합산 피해액이 50억원 이상이면서 피해자가 50명 이상인 대형 사기에 한해 머그샷 공개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다. 특히 유죄가 확정 뒤에야 신상을 공개하는 ‘성범죄자 알림e’ 방식과 달리 범행이 진행 중인 수사 초기에 머그샷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사기범죄의 사회적 해악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사기범죄는 43만693건(잠정치)으로, 전체 발생 범죄의 26.7%를 차지했다. 사기 발생 건수는 2023년 34만7901건 이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발생액 기준 연간 재산 피해 규모는 2024년 약 27조7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13조1500억원과 비교해 2.1배 늘어난 액수다.


피해는 단순히 돈을 잃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으로 노후자금을 통째로 날린 뒤 목숨을 끊는 노인, 전세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년 등 피해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문광민 기자

조병연 기자


https://v.daum.net/v/20260319223004299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4 03.19 37,3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1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1,8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3,8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7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9,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543 유머 태국에서 먹었다는 빵게 22:25 0
3027542 이슈 일주일만에 천만뷰 찍은 김정난 X 온유 만남 ㅋㅋㅋㅋㅋㅋㅋ 22:23 172
3027541 정치 태극기랑 이스라엘국기가 다 나오는 예배 22:23 140
3027540 이슈 이란의 신정정권이 이 악물고 버티는 이유 3 22:21 612
3027539 이슈 원희가 보내준 아이돌 되기 전/후... 6 22:20 819
3027538 정치 황명선, '파병 찬성' 野 의원들 향해 "자녀와 선발대로 자원하라" 8 22:17 361
3027537 유머 역시 결국엔 장비빨인 이유.reel 9 22:16 1,406
3027536 이슈 [선공개] 놀면뭐하니 쩐의전쟁2 in 김해 14 22:16 826
3027535 이슈 이때싶 올리는 이제 문화재란 말은 안쓴다는 안내 26 22:14 2,694
3027534 이슈 ‘좋은 밤 좋은 꿈’ 기타치면서 라이브로 커버한 아이돌 2 22:14 179
3027533 정치 과거의 나와 싸우는 유시민 3 22:11 419
3027532 정치 jtbc에 진출한 문조털래유 9 22:11 764
3027531 이슈 베리베리 강민 KANGMIN 1st Single Album [Free Falling] Highlight Medley 3 22:11 157
3027530 기사/뉴스 이란 19살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공개 처형 18 22:10 3,134
3027529 이슈 유럽인들이 갖고 싶어서 환장했던 청나라 물건....... 26 22:10 3,145
3027528 이슈 20년전 샤넬 컬렉션 3 22:09 1,001
3027527 이슈 윤후-유빈 쌍방 일편단심인 줄 알았는데 급커브로 흥미진진해진 연프ㅋㅋㅋ 6 22:09 1,254
3027526 이슈 2026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3차 선발전 결과 22 22:07 1,984
3027525 이슈 타 커뮤니티에 올라온 '프로젝트 헤일메리' 용아맥 자리 양보 강요 진상 관크 136 22:05 8,803
3027524 기사/뉴스 李대통령 "대전 공장 화재 인명 구조 총동원…金총리 곧 현장 도착"(종합) 2 22:05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