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수십억 가로챈 사기범도 ‘신상보호’…“경제적 살인자 공개해야”
865 13
2026.03.20 16:19
865 13

“돈을 되찾기는 글렀지만, 저한테 사기 친 그놈들 이름과 얼굴만은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조명숙 씨(가명·68)는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뺏겼는데, 사람을 죽이는 살인과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기가 다른 게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2024년 말 카드 배송원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속아 2억6000만원을 잃었다.


현실은 조씨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살인범은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지만, 수많은 사람의 삶을 무너뜨린 사기범은 이름도 얼굴도 가려진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살인·방화·성범죄·마약 등 신체에 직접 해를 끼치는 범죄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기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사기꾼의 신상을 공개해 사회적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야말로 추가 범죄를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자 사회적 응징”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9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사단법인 정책법령연구소에 ‘사기범죄자 신상공개제도 도입 연구’를 맡겼다. 


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정책연구보고서는 사기를 ‘경제적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사기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제도를 명문화할 입법안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첫 단계는 범죄수사규칙상 공개수배를 법률로 격상하는 것이다. 지금도 도주 사기범을 수배할 수 있지만, 근거가 경찰 내부 규정에 불과하다. 훈령을 법률로 격상해 사기범 신상공개가 법률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둘째 단계는 ‘사기 위험 정보 공개법’이란 특별법을 신설해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 계좌번호, 메신저 계정, 음성 녹취 등 범죄 도구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다. 지금도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피싱 등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일부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범위와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피싱 범죄뿐 아니라 투자사기, 전세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사기범죄로 적용 대상을 넓히자고 제안한다.


마지막 단계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을 개정해 합산 피해액이 50억원 이상이면서 피해자가 50명 이상인 대형 사기에 한해 머그샷 공개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다. 특히 유죄가 확정 뒤에야 신상을 공개하는 ‘성범죄자 알림e’ 방식과 달리 범행이 진행 중인 수사 초기에 머그샷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사기범죄의 사회적 해악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사기범죄는 43만693건(잠정치)으로, 전체 발생 범죄의 26.7%를 차지했다. 사기 발생 건수는 2023년 34만7901건 이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발생액 기준 연간 재산 피해 규모는 2024년 약 27조7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13조1500억원과 비교해 2.1배 늘어난 액수다.


피해는 단순히 돈을 잃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으로 노후자금을 통째로 날린 뒤 목숨을 끊는 노인, 전세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년 등 피해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문광민 기자

조병연 기자


https://v.daum.net/v/20260319223004299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0 03.19 35,9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1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1,3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2,7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8,9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7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9,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491 이슈 현재 차방 난리난 물피도주 ㄷㄷ 8 20:44 1,245
3027490 이슈 [KBO] 엄마아빠 뽀뽀 하는 사이에.. 4 20:44 689
3027489 이슈 하이키 '나의 첫사랑에게' 멜론 일간 추이 20:43 95
3027488 기사/뉴스 80대 성폭행한 50대 男, 사흘 뒤 다시 찾아가 재차 성폭행 5 20:43 550
3027487 기사/뉴스 [속보] 박나래, 2차 경찰 조사 마쳤다…"심려 끼쳐 죄송" 20:43 366
3027486 유머 말차 아직 안끝났다아아아아아앜 1 20:43 154
3027485 이슈 내일 광화문에 모인다고 하는 인파 체감하기 21 20:43 983
3027484 이슈 이번주 토요일 "진짜 1020 아이돌 덕후들"이 몰리는 곳...theqoo 29 20:40 1,551
3027483 이슈 박재정 X 설윤 '지금 이대로만' 멜론 일간 추이 3 20:38 293
3027482 기사/뉴스 [단독] 세 살 딸 숨지게 한 친모…"질식시켜 살해했다" 7 20:37 555
3027481 기사/뉴스 '우리 할아버지도 나치였나'…당원명부 온라인 공개 2 20:37 412
3027480 이슈 스페인 2026 월드컵 유니폼 공개 🇪🇸 18 20:37 552
3027479 기사/뉴스 엘리베이터 고장 붙여 속였다…아파트 계단서 살해미수 20:37 492
3027478 이슈 최예나 ‘캐치 캐치' 멜론 일간 추이 6 20:36 480
3027477 기사/뉴스 [단독] '온몸 구더기' 방치된 아내, 국과수 부검서엔 "외력에 의한 오래된 골절" 64 20:34 3,120
3027476 이슈 미성년자 성매수자의 놀라운 직업 1 20:34 908
3027475 이슈 엠카 나오고 음원 순위 급등한 있지 Itzy that’s no no 10 20:33 492
3027474 정보 오늘 신세계 앞에 모인 BTS 아미들 33 20:32 3,852
3027473 이슈 오늘자 출국하는 살짝 다듬은 단발이 넘 예쁜 조이.jpg 7 20:32 1,086
3027472 이슈 쿠키런 클래식 신규 쿠키 힌트 4 20:32 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