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와락 안긴 다카이치…'스킨십 외교'로 파견 압박 돌파 시도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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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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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역할 확대 요구 속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스킨십 외교'를 전면에 내세우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인 '도널드'로 부르며 "당신만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일본 정치 문화에서 상대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개인적 친밀감을 강조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도착 장면부터 이러한 기류는 뚜렷했다. 차량에서 내린 다카이치 총리는 악수를 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은 뒤 곧바로 그의 품에 안기며 포옹을 나눴다. 이후에도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제스처를 유지하며 회담 내내 친밀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란 사태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 속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직접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본에는 4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만큼 일본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군함 파견 등 구체적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회담 후에도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선을 그었다.

양측의 온도차는 회담 말미 돌발 발언으로도 드러났다. 한 일본 기자가 "왜 동맹국에 이란 공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습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누가 일본보다 기습을 더 잘 알겠느냐. 왜 진주만 때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한 이 발언은 농담 형식을 띠었지만, 일본을 향한 압박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날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은 채 남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56761?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