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관객으로 들어가 백성으로 나왔다. 무대 위 "내 마음속에 저장"을 외치며 윙크를 보내던 소년이 이제 스크린에서 1300만 관객을 백성으로 만들고 마음속 깊은 파동을 일으킨 남자가 됐다. 마치 단종이 환생한 듯한 열연을 펼친 가수 겸 배우 박지훈(27)이 처연한 눈빛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저장'된 순간이다.
1990년 3월 21일 창간한 스포츠조선이 창간 36주년을 맞아 올해 스크린에서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킨 블루칩이자 아이콘으로 등극한 '단종 오빠' 박지훈을 만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온다웍스·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의 흥행 소회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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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조선 6대 왕으로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되어 17세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한국 영화 최초로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월 4일 개봉해 31일 만에 1000만 기록을 세우며 극장가 축포를 터트렸다. 역대 25번째 1000만 금자탑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는 네 번째 1000만 사극 영화 탄생으로 역사를 만들었고 특히 이러한 흥행 중심에는 단연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를 연기한 박지훈이 있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당시를 곱씹던 박지훈은 본지를 통해 "다른 스케줄을 하고 있을 때 '왕과 사는 남자'가 기적 같은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때 현장이 굉장히 정신이 없었던 스케줄이었는데 그 속에서도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이야기에 없던 정신도 차리며 내심 기분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0만 배우'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아직은 '1000만 배우'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나 반대로 자부심도 없는 것 같다. 단순하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지금은 그저 관객이 우리 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계속해서 보내주고 있는 상황 자체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중이다"고 고백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향한 주변의 반응도 특별했다는 박지훈은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절친이 있는데 처음으로 '영화 너무 잘 봤다'라고 연락이 왔다. 심지어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울었다는 말까지 하더라. 이 친구는 특히 내 작품을 잘 안 보는 친구인데 '왕과 사는 남자'를 챙겨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 친구 직장에서도 '왕과 사는 남자'를 안 보면 대화에 못 낀다고 하더라. 이보다 더 좋은 후기와 평가가 있을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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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에서 왕위에서 쫓겨난 뒤 식음을 전폐, 무기력에 잠긴 어린 왕 이홍위의 모습부터 유배지였던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등 마치 단종이 환생한 듯한 이미지는 물론 완벽한 감정 열연으로 단번에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견인한 '치트키' 박지훈. '단종 오빠'라는 수식어를 만들며 개봉 43일 차 누적 관객수 1384만명을 돌파한 박지훈의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전체 흥행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녀 팬들의 '저장남'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애달파하는 '단종 오빠'로 레벨업 한 소회도 박지훈다웠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에 캐스팅된 후 단종 역할을 잘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 그 마음이 다행히 관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저장남'도 좋고 '단종 오빠'도 좋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수식어로 불릴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수식어를 보유한 '수식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눈을 봐라, 단종이다'라는 호평의 댓글을 봤는데 그게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인 것 같다.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이후 실제 세조 무덤에 악플이 달린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이런 관객들의 귀여운 복수에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왕과 사는 남자'에 정말 몰입해서 봐줬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작품 덕분에 뿌듯하고 기분 좋은 순간들을 많이 경험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MBTI(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의 T(사고형) 성향도 F(감정형) 성향으로 만들어 버린 '왕과 사는 남자'의 먹먹한 스토리. 관객들에겐 매 신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박지훈 역시 최애하는 장면이 있다고 고백했다. 박지훈은 "아무래도 유해진 선배와 뜨겁고 깊은 감정을 나눈 마지막 대화 장면이 내겐 최애 장면이 아닐까. 촬영이 끝난 지 한참 지나기도 했고 개봉한 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울컥 올라온다. 유해진 선배와 감정,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오래 간직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답했다.
개봉 7주 차 '왕과 사는 남자'는 어느덧 140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목전에 뒀다. 꺾이지 않는 흥행 기세로 극장가를 점령한 박지훈에게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단종 이홍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작품과 캐릭터"라고 곱씹었다.
마지막으로 "'왕과 사는 남자'가 준 행복한 기운으로 다음 작품에서도 더 열심히 할 동력이 생긴 것 같다. 스포츠조선의 36주년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준 관객과 스포츠조선 독자들 모두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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