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수십억 가로챈 사기범도 ‘신상보호’…“경제적 살인자 공개해야”
1,374 19
2026.03.20 01:28
1,374 19

“돈을 되찾기는 글렀지만, 저한테 사기 친 그놈들 이름과 얼굴만은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조명숙 씨(가명·68)는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뺏겼는데, 사람을 죽이는 살인과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기가 다른 게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2024년 말 카드 배송원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속아 2억6000만원을 잃었다.


현실은 조씨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살인범은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지만, 수많은 사람의 삶을 무너뜨린 사기범은 이름도 얼굴도 가려진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살인·방화·성범죄·마약 등 신체에 직접 해를 끼치는 범죄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기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사기꾼의 신상을 공개해 사회적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야말로 추가 범죄를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자 사회적 응징”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9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사단법인 정책법령연구소에 ‘사기범죄자 신상공개제도 도입 연구’를 맡겼다. 


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정책연구보고서는 사기를 ‘경제적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사기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제도를 명문화할 입법안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첫 단계는 범죄수사규칙상 공개수배를 법률로 격상하는 것이다. 지금도 도주 사기범을 수배할 수 있지만, 근거가 경찰 내부 규정에 불과하다. 훈령을 법률로 격상해 사기범 신상공개가 법률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둘째 단계는 ‘사기 위험 정보 공개법’이란 특별법을 신설해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 계좌번호, 메신저 계정, 음성 녹취 등 범죄 도구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다. 지금도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피싱 등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일부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범위와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피싱 범죄뿐 아니라 투자사기, 전세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사기범죄로 적용 대상을 넓히자고 제안한다.


마지막 단계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을 개정해 합산 피해액이 50억원 이상이면서 피해자가 50명 이상인 대형 사기에 한해 머그샷 공개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다. 특히 유죄가 확정 뒤에야 신상을 공개하는 ‘성범죄자 알림e’ 방식과 달리 범행이 진행 중인 수사 초기에 머그샷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사기범죄의 사회적 해악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사기범죄는 43만693건(잠정치)으로, 전체 발생 범죄의 26.7%를 차지했다. 사기 발생 건수는 2023년 34만7901건 이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발생액 기준 연간 재산 피해 규모는 2024년 약 27조7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13조1500억원과 비교해 2.1배 늘어난 액수다.


피해는 단순히 돈을 잃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으로 노후자금을 통째로 날린 뒤 목숨을 끊는 노인, 전세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년 등 피해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문광민 기자

조병연 기자


https://v.daum.net/v/20260319223004299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469 04.29 44,6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14,6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12,3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95,8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14,92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8,6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9,8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10,5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97934 이슈 시발새끼가군대가어떻게돌아가는거냐 / 어떻게 돌아가긴요? 잘만돌아가지요 02:37 0
1697933 이슈 전현무: 너 눈밑지방재배치 해야겠더라 / 배나라: (한건데) 02:36 128
1697932 이슈 순록이의 과거 2 02:33 188
1697931 이슈 혜윤님 지금부터 눈깜빡이면 저랑 결혼이세요 2 02:32 225
1697930 이슈 정말그누구도부양하거나책임지기가싫다 2 02:31 258
1697929 이슈 이런칸에는진짜누가한명이 앉아주면좋겟음 피크닉같이 1 02:30 195
1697928 이슈 가족회의 안건: 가난과 불투명한 미래 5 02:29 449
1697927 이슈 아니 어제 만난 친구 한시간 늦어놓고 “미안 ㅠㅠㅠ 내가 밥살게 나 돈많아! ” 이래가지고 02:26 565
1697926 이슈 예전엔 걔가 내 세상이었고 전부였는데 이제 더이상 아무렇지도 않을 때 기분이 묘함 02:25 336
1697925 이슈 여기에 배달음식끊으면 인상이달라짐 9 02:25 954
1697924 이슈 모네의 정원이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몰라 1 02:24 433
1697923 이슈 편식 심한 사람 싫다햇다가 스핀으로 개뭐라하네 3 02:24 232
1697922 이슈 노재원 진짜 INFP처럼 생겨서 검색해봤는데 02:23 285
1697921 이슈 오늘 대군부인에서 스토리, 연출 총체적으로 난리(n)였던 엔딩씬 18 02:18 1,056
1697920 이슈 텔레토비 첨성대에서 팬미팅.insta 2 02:09 517
1697919 이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CG 아쉽다고 말 나오는 장면.jpg 26 02:07 2,129
1697918 이슈 유미가 바비를 동태눈으로 보는 순간부터 나도 맘이 확식게되는것이..... 3 02:07 1,918
1697917 이슈 감기 한 번만 걸려도 공감되는 말 02:06 521
1697916 이슈 나 고딩 때 치아 교정 때문에 엄마 손잡고 치과를 갔었는데 02:05 942
1697915 이슈 왜 엄마는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차표 예매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까. 4 02:05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