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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 묶인 韓선박들…“드론파편 떨어지고 눈앞서 화염, 피가 마른다”

무명의 더쿠 | 03-19 | 조회 수 1906

‘중동 고립’ HMM 선장
위성전화 단독 인터뷰

“다른 선박들 피격 소식 들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
위기속 MZ선원과 똘똘 뭉쳐

HMM 5척·장금상선 5척 등
페르시아만 갇힌 韓선박 26척



“다른 배가 공격당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다음은 우리 차례가 아닐까’ 싶어 피가 마릅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3주째 발이 묶인 최 모 선장(안전상의 이유로 익명 처리)의 목소리엔 긴장감이 잔뜩 묻어났다. 최 선장은 HMM의 부산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지난 18일 진행한 위성전화 통화에서 “페르시아만 안에 발이 묶인 배가 1000여 척이라는데 피격된 배가 벌써 17척에 달한다”며 “확률이 낮다고 해도 로또 당첨보다는 훨씬 높은 확률이란 생각을 하다 보니 매일 긴장 속에 봉쇄가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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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국민들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 선장과 선원들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초 두바이 인근 해상에서 미사일 피격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HMM 선박종합상황실 관계자는 “당시 군함을 겨냥한 드론이 요격되며 선박 100m 앞 해상에 파편이 떨어졌다”며 “곧바로 대피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선장은 “비상 방송을 하자마자 기관실에서 일하던 인원들까지 전원이 5분도 채 안 돼 시타델(선내 대피소)에 집합했다”며 “매달 반복해 온 훈련이 몸에 배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안전수역을 거쳐 현재 주바일 앞바다 안전수역에 닻을 내린 채 해상 대기 중이다. 그는 “사우디 라스탄누라 정유공장에도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지금으로선 항구에 정박하는 것보다 바다 위 묘박지(해상대기구역)가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연료와 식량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다. 선박은 정박 기준 4개월치 연료와 4월 20일까지 버틸 수 있는 식량분을 확보했다. 이달 25일께에는 70일치 식량을 보급선으로 추가 선적할 예정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 땐 추가 보급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가 진정돼 해협을 통과해도 싱가포르까지 10일, 부산까지 추가 일주일이 걸린다. 모든 기항지를 고려하면 귀국까지 최소 20일이 소요된다.


중동 사태 이후 부산 HMM 선박종합상황실도 풀가동 중이다. HMM 선박 관리 자회사(HMM오션서비스·HOS) 소속 1등 항해사 출신 감독 요원들이 24시간 교대로 모든 선박 위치를 추적하고 매일 4회 해수부에 보고한다. 청해부대와도 안전 확인을 위한 교신을 수시로 주고받고 있다. 현재까지 하선 의사를 밝힌 선원은 없다. 선박에는 위성통신망이 구축돼 있어 선원들이 수시로 가족과 통화하고 카카오톡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그는 “(회사 측에서) 비상 상황에서 스케줄대로 항구에 들어가는 대신 곧바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지시했고, 물가 상승에도 주·부식 비용을 걱정하지 말고 청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5302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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