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많은 공감가는 방송작가가 쓴 ‘왕과 사는 남자’ 칼럼
3,162 7
2026.03.19 20:17
3,162 7

ydqNCU


요즘 세 사람만 모여도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영화 봤어? 왕사남?’


넷플릭스 시대에 한 편의 영화가 다시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장항준 감독의 알고 보는 비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역대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기록이며 코로나 19 이후 여섯 번째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조선의 비극적 군주 단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중략) 


흥미로운 건 이 영화의 흥행 방식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개봉 첫 주말 관객 수가 가장 많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늘었기 때문.


첫 주말 76만 명에서 시작해 2주 차 95만 명, 3주 차 141만 명, 4주 차에는 175만 명으로 상승했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천천히 스며들며 입소문이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내는 흐름이다.


바로 이 장면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사람들은 왜 여전히 영화관으로 향하는가?


오늘날은 거의 모든 콘텐츠를 집에서 소비할 수 있다. 


넷플릭스나 기타 다양한 여러 플랫폼을 켜면 수천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편안한 소파, 자유로운 일시 정지 버튼, 원하는 시간에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논리적으로만 보면 영화관은 이미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때때로 이런 ‘천만 영화’가 나타나며 그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한다.


영화관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 아닌 감정을 공유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상영관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들과 나란히 앉는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같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가 웃으면 따라서 웃음이 번지고, 긴장된 장면에선 숨소리마저 함께 낮아진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자들은 극장을 일컬어 ‘공동의 꿈을 꾸는 공간’이라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스크린이 켜지는 두 시간 동안은 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스크린 속에서 단종의 고독한 운명이 펼쳐질 때 그 감정을 함께 느낀다.

때문에 어린 왕의 비극은 개인의 역사에서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집에서 혼자 보는 영화가 개인의 경험이라면,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작은 공동체의 경험이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크린을 통해 한 장면이 펼쳐지고 수백 명이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영화는 단순한 영상이 아닌 하나의 사건이 된다.


넷플릭스 시대에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혼자 보는 이야기보다, 함께 보는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오늘도 극장에 간다.


/방송작가 홍현숙



http://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5526

목록 스크랩 (1)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113 00:05 2,6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6,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84,9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0,87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8,9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1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8,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5,6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6722 이슈 요구르트 아줌마의 계산의 이해안되는 사업가 07:18 70
3026721 유머 내부의 정보는 꿀팁이 된다!! 2 07:15 201
3026720 기사/뉴스 [단독] 아이유♥변우석 '살롱드립' 출격…'대군부인' 케미 어떨까 07:11 228
3026719 유머 각별히 친한 암말 스칼렛레이디가 쉴 때 주변을 지키는 어두마이어재팬(경주마) 2 07:10 147
3026718 이슈 커플룩을 입은 집사와 고양이 2 07:08 304
3026717 이슈 한국이 똑똑하다고 칭찬한 푸틴 특사 3 07:05 1,411
3026716 유머 나이를 너무 깎아서 알려진 은행나무 3 07:02 579
3026715 기사/뉴스 [창간인터뷰] "눈을 봐라, 단종이다"…박지훈, '왕사남' 1300만 백성 맘속 '저장'된 그 눈빛 06:57 551
3026714 이슈 이란 공격을 이야기하는 일본기자한테.진주만으로 답하는 트럼프 1 06:54 412
3026713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6:47 160
3026712 이슈 너무 귀여운 호박벌 엉덩이 20 06:29 2,369
3026711 이슈 꿀벌바니안과 양봉바니안 11 06:26 2,219
3026710 이슈 꿀벌들을 설탕에 굴려 설탕 범벅으로 만드는 유튜버.jpg 16 06:24 4,236
3026709 이슈 당신 호박벌 뚱쭝해요 6 06:19 1,888
3026708 이슈 어젯밤 코스피 야간선물 상황 5 06:19 4,439
3026707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된_ "Beautiful Dancer" 2 06:18 177
3026706 이슈 호박벌 진짜 날 수 없는데 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는거 찐인가봐 4 06:15 2,650
3026705 정치 극우단체 자유대학 내부 단톡방에서 성희롱, 몰카 폭로 9 06:10 1,385
3026704 유머 어제자 쇼미 저스디스 가사 13 04:55 3,650
3026703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5편 4 04:44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