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많은 공감가는 방송작가가 쓴 ‘왕과 사는 남자’ 칼럼
3,121 7
2026.03.19 20:17
3,121 7

ydqNCU


요즘 세 사람만 모여도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영화 봤어? 왕사남?’


넷플릭스 시대에 한 편의 영화가 다시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장항준 감독의 알고 보는 비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역대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기록이며 코로나 19 이후 여섯 번째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조선의 비극적 군주 단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중략) 


흥미로운 건 이 영화의 흥행 방식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개봉 첫 주말 관객 수가 가장 많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늘었기 때문.


첫 주말 76만 명에서 시작해 2주 차 95만 명, 3주 차 141만 명, 4주 차에는 175만 명으로 상승했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천천히 스며들며 입소문이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내는 흐름이다.


바로 이 장면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사람들은 왜 여전히 영화관으로 향하는가?


오늘날은 거의 모든 콘텐츠를 집에서 소비할 수 있다. 


넷플릭스나 기타 다양한 여러 플랫폼을 켜면 수천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편안한 소파, 자유로운 일시 정지 버튼, 원하는 시간에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논리적으로만 보면 영화관은 이미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때때로 이런 ‘천만 영화’가 나타나며 그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한다.


영화관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 아닌 감정을 공유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상영관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들과 나란히 앉는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같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가 웃으면 따라서 웃음이 번지고, 긴장된 장면에선 숨소리마저 함께 낮아진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자들은 극장을 일컬어 ‘공동의 꿈을 꾸는 공간’이라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스크린이 켜지는 두 시간 동안은 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스크린 속에서 단종의 고독한 운명이 펼쳐질 때 그 감정을 함께 느낀다.

때문에 어린 왕의 비극은 개인의 역사에서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집에서 혼자 보는 영화가 개인의 경험이라면,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작은 공동체의 경험이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크린을 통해 한 장면이 펼쳐지고 수백 명이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영화는 단순한 영상이 아닌 하나의 사건이 된다.


넷플릭스 시대에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혼자 보는 이야기보다, 함께 보는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오늘도 극장에 간다.


/방송작가 홍현숙



http://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5526

목록 스크랩 (1)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40 03.19 27,43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5,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84,9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0,87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8,9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1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8,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5,6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81350 이슈 공포영화 <디센트>의 두가지 결말 (스포주의) 1 04:24 57
1681349 이슈 고양이랑 싸움 4 03:44 508
1681348 이슈 BBC 기자가 직접 발견한 중국 호텔 불법촬영 실태- BBC News 코리아 15 03:44 1,182
1681347 이슈 이연희 엄청난 민낯 대공개... 37 03:09 3,213
1681346 이슈 개화냈는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눈에 독기빠짐 32 02:31 3,767
1681345 이슈 AI툴 이렇게 느끼는 사람 많은듯ㅋㅋㅋ 25 02:26 2,887
1681344 이슈 찐따의 비극... 진짜 화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작 쫄아서 화 못내고 6 02:18 1,931
1681343 이슈 트럼프의 진주만 드립을 통쾌해 하는 듯한 트럼프 차남 15 02:14 2,321
1681342 이슈 202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확정된 라인업 34 02:05 3,008
1681341 이슈 공항에서 출국하는 사람한테 일회용 카메라 줬는데 악뮤였을확률.insta 10 01:55 2,081
1681340 이슈 이창호가 매드몬스터 하고나서 겪은 부작용 37 01:55 3,642
1681339 이슈 변우석 일룸 모션 (MOTION) 문제가 있었다 캠페인 (NEW화보) 8 01:54 636
1681338 이슈 자기 춤 스타일 진짜 확고한 것 같은 JYP.twt 8 01:41 1,261
1681337 이슈 미일 정상회담 기자인터뷰에서 진주만 말한 트럼프 ㅋㅋㅋㅋㅋㅋ 169 01:27 11,550
1681336 이슈 90년대 이휘재의 인기 24 01:26 2,150
1681335 이슈 영화 <넘버원> 극장 동시 VOD 서비스 오픈 01:18 559
1681334 이슈 오랜만에 만났을때 용돈 많이 줄 것 같은 삼촌 고르기..jpg 22 01:18 969
1681333 이슈 한국인들만 웃을 때 박수 침 32 01:18 3,381
1681332 이슈 4월에 일본에 발매된다는 붉닭카레 12 01:16 1,211
1681331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2 01:15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