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기 징역형에 하늘 무너졌지만 남편·네 살 딸 아빠니까…함께 낙인·편견 지워낼 것”
3,154 21
2026.03.18 19:44
3,154 21


밥도, 물도 먹히지 않아 3개월 동안 술만 마셨다. 아이들이 잠들면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생계를 위해 일은 계속해야 했지만 입 밖으로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남편이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10분 안에 선고가 끝날 거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으나 1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속 낯선 목소리의 남자는 남편이 교도소에 있다고 했다.

18일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만난 김유미(35·이하 가명)씨는 “남편이 구속돼서 최소 징역 6개월은 나올 거라 예상했다. 두 아이가 없었으면 다 내려놓고 포기했을 것”이라며 “형이 확정됐을 땐 다 제 책임인 것 같았다. 스스로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소 후 함께 범죄자 낙인을 조금씩 지워가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 시간 동안 교도소에서 만나 대화하는 ‘사회적 처우의 날’ 가족 만남의 시간에 참여했다. 사기 혐의로 7개월째 복역 중인 이원석(40)씨는 “혼자 양육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두 달 만에 엄마를 만난 조민희(25)씨는 울음부터 터트렸다. 조씨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가게를 운영했던 엄마의 과거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했다.

조씨는 “엄마의 징역형이 확정된 뒤 가족들도 못 찾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까 눈물이 났다”며 “아직 엄마 없이 해내기 어려운 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서 앞으로 보낼 시간을 그려보게 됐다 ”고 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수용자 정서 회복을 목표로 1박 2일 동안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만남의 집’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680명으로, 전국 6만 3800여명인 수용자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9년에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재원(51)씨는 이날 가정집 형태로 지어진 공간에서 칠순의 모친을 만났다. 이씨는 “어머니가 ‘부모 잘못 만나 그렇게 됐다’고 하시는데 너무 속상하고 죄송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셔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작은 일상을 지키지 못한 게 정말 후회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수용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들을 재사회화할 여러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수용자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 가족들까지 비난의 시선에 휩싸이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에 녹아들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상호 교감할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설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2718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런웨이 시사회 초대 이벤트 512 04.19 25,1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9,2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18,1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3,7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3,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6,7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6,4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6,0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5,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8737 이슈 케데헌 특집으로 너무 신나버린 냉부 편집팀.jpg 5 14:55 511
3048736 이슈 위고비를 끊으면 생기는 일 6 14:53 1,012
3048735 유머 [NBA] 웸반야마를 막기엔 너무 작은 클링언(218cm) 1 14:52 77
3048734 기사/뉴스 “여보, 이제 피임약 내가 먹을게”…여성에 퉁치던 시대는 지났다 20 14:51 933
3048733 유머 취향 맞으면 존잼이라는 나루토식 개그 3 14:48 445
3048732 기사/뉴스 [속보] 25t 화물차가 신입사원 33명 탄 버스 들이받아… 26명 부상 17 14:48 1,890
3048731 유머 10년 동안 3번이나 데뷔했던 전소미 나이 체감하기 14:47 472
3048730 기사/뉴스 이승철-김재중-웬디-영케이-추성훈, '뮤즈' 발굴해 키운다...관전 포인트는? ('더 스카웃') 7 14:46 244
3048729 기사/뉴스 이효리, 부친상 아픔에도..'만삭' 안영미 챙겼다 "직접 화전 만들어줘" 8 14:46 1,227
3048728 기사/뉴스 [단독] 더보이즈,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소송....법적 대응 시작 18 14:45 1,388
3048727 이슈 친모아를 기상천외하게 하고 있는 사람 2 14:44 585
3048726 이슈 물과 박상은 셀프입니다.. 근데 박상이 뭐임?? 128 14:43 6,978
3048725 이슈 최대 20배 늘릴 예정이라는 일본 재류자격 갱신 수수료.txt 3 14:41 779
3048724 이슈 비버 코첼라 공연중 무반주로 one time 떼창하는 관중들 14:40 266
3048723 이슈 서울 아파트 구별 실거래가 1년간 변동 금액 / 변동률 (24평대, 34평대) 5 14:40 705
3048722 이슈 배우들과의 초상권계약을 통해 AI드라마를 만드려는 중국OTT 아이치이 15 14:39 1,430
3048721 기사/뉴스 [속보] KBS 이사들 '박장범 사장 임명취소' 의결 안건 제출 5 14:39 455
3048720 유머 노트빌려달라는 요구를 입구컷하는 방법 4 14:38 1,279
3048719 이슈 예전부터 말 계속 나왔었다는 임대주택 쓰레기 문제 35 14:36 2,856
3048718 이슈 기안84랑 도플갱어 수준으로 닮았다는 일본인.jpg 48 14:35 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