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론화 시작…"실효성 떨어져" vs "피해자 위로해야"

무명의 더쿠 | 03-18 | 조회 수 758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촉법소년 상한 연령 하향'을 공론화시킨 가운데 성평등가족부가 주최한 첫 공개 포럼에선 찬반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성평등부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촉법소년 제도 현황과 연령 논의의 주요 쟁점' 포럼을 주최했다. 해당 포럼은 촉법소년 연령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촉법소년 사회적 대화 협의체'가 출범한 이후 처음 개최된 공개 포럼이다.

현행 형법 체계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은 형사미성년자로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중 만 10세 이상부터 14세 미만은 이른바 '촉법소년'으로서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는 1953년 형법 제정 후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연령 구분으로, 최근엔 소년들의 정신적 성숙도 변화와 일부 소년 범죄의 흉포화 등을 고려해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낮춰야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김혁 국립부경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2023년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 가운데 정식 재판에 넘겨진 비율이 8.8%에 그쳤으며, 상당수는 선도조건부 훈방이나 기소유예로 종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실제 실형 선고 비율은 1%에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책임 연령을 하향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개정은 상징적 입법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령을 낮추면 강제수사 등 수단이 일부 확대될 순 있지만, 10~12세 촉법소년에 대해선 동일한 문제가 남는다"면서 "연령 하향보단 조사 절차를 명확히 하는 제도 개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촉법소년 상한 연령 하향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먼저 이승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촉법 소년의 강력범죄 비율은 3.8~4.5% 수준"이라며 "일반 소년범죄와 비교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경은 초당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해외 연구를 보면 청소년을 성인 형사체계에 편입시키는 정책이 반드시 범죄 억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재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이 청소년의 도덕성을 처벌 회피 수준에 머물도록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반면 정의롬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법 제도는 범죄 예방이라는 목적 뿐 아니라 공동체의 규범적 합의와 정의 관념도 반영해야 한다"면서 "선언적·상징적 차원에서라도 형사미성년자의 연령을 13세로 낮춰 국민의 법 감정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9년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중인 문덕주 경사는 "현장에서 만나는 가해 소년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경찰을 조롱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며 "'촉법이라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범죄 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경사는 "70여 년 전인 1953년에 멈춰 있는 법의 시계를 이제는 현대 청소년들의 성숙도와 범죄의 양상에 맞춰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엄벌주의의 선포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국가가 엄중한 책임의 무게를 묻고 있다는 경고이자 법이 피해자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위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24698?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3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14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미국인과 중국인의 기싸움 인터뷰
    • 08:28
    • 조회 367
    • 이슈
    5
    • 이란 가스전 폭격·FOMC 후폭풍에…프리마켓 3%대 하락
    • 08:27
    • 조회 209
    • 기사/뉴스
    4
    • 내성적인 여친이 야구만 보면 사람이 달라짐...
    • 08:26
    • 조회 575
    • 유머
    10
    • [NEW] 디스패치가 '엔하이픈' 희승과 함께한 순간들📸
    • 08:23
    • 조회 842
    • 이슈
    10
    • 손종원 셰프 생일 기념으로 기부한 팬
    • 08:20
    • 조회 861
    • 유머
    4
    • 김장훈, 패싸움 도중 시신 발견…"강에서 떠내려와"
    • 08:20
    • 조회 1235
    • 기사/뉴스
    • [단독]안먹거나 폭식하는 아이들 70% 급증
    • 08:18
    • 조회 1245
    • 기사/뉴스
    2
    • 눈치보며 복복복을 요구하는 강아지
    • 08:16
    • 조회 962
    • 유머
    5
    • 지금 K팝 심장은 4분의 4박자로 뛴다 ... 음원차트 씹어 먹는 ‘하우스(House)’ 리듬 [뮤직와치]
    • 08:16
    • 조회 347
    • 기사/뉴스
    4
    • 안효섭, 청년 농부된다…밀짚모자 쓰고 경운기 운전까지(오늘도 매진)
    • 08:15
    • 조회 529
    • 기사/뉴스
    3
    • 폭락중인 펄어비스 주가.jpg
    • 08:11
    • 조회 3421
    • 이슈
    17
    • 펄어비스 신작 게임의 지나친 기대치로 인해 당황했던 인벤의 리뷰어
    • 08:09
    • 조회 1652
    • 이슈
    8
    • 🐱🐱 : 누나들 저가 대신 출근해주까요?
    • 08:08
    • 조회 1411
    • 유머
    13
    • 지식재산처, BTS 공연 앞서 불법 굿즈 척결 총력
    • 08:07
    • 조회 795
    • 기사/뉴스
    12
    •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3/19)
    • 08:05
    • 조회 473
    • 정보
    12
    • [밀착감사 티저] 티벤이 보증하는 신혜선X공명의 코믹+혐관+로맨스 케미❤️‍🔥 자신 있게 1분 맛 보여드립니다💯
    • 08:05
    • 조회 288
    • 이슈
    4
    • '왕과 사는 남자' 1384만명…'겨울왕국2' 넘고 역대 흥행 6위
    • 08:02
    • 조회 1096
    • 기사/뉴스
    15
    • 반전이 좀 있는 미국시민의 인터뷰
    • 08:02
    • 조회 1554
    • 이슈
    6
    • <군체> 런칭 스틸 공개 🔥
    • 07:58
    • 조회 1321
    • 이슈
    7
    • 환희, 패티김 ‘사랑은 생명의 꽃’ 리메이크 발매 확정 [공식입장]
    • 07:57
    • 조회 279
    • 기사/뉴스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