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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도파민' 중독된 학생들…"집중력 저하로 독해력 약화"

무명의 더쿠 | 15:15 | 조회 수 519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237915?cds=news_media_pc&type=editn

 

교육계·의료계 전문가 이순영·신원철·박남기 교수 진단
“전두엽 약화로 집중력 저하…’얕은 읽기’로 독해력 하락”
고교생 10명 중 3명은 “10분 이상 긴 글 읽기 어려워”
“기초학력 저하도 우려…디지털 디톡스와 독서교육 의무화 필요”
[이데일리 김응열 안치영 기자] “유튜브의 쇼츠나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 짧은 동영상(숏폼)에 중독된 학생들의 독서방식이 대충 훑는 ‘얕은 읽기’로 변화한 게 문제입니다.”

(중략)

“글보다 숏폼·릴스 익숙한 학생들, ‘얕은 읽기’로 독해력 저하”

얕은 읽기는 빠르게 훑어보는 읽기 방식이다. 글을 자세히 읽는 대신 주요 단어 중심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읽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내용을 깊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영상과 이미지 중심의 숏폼 콘텐츠는 시청할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아 얕은 읽기 방식이 쓰인다. 이와 반대로 ‘깊은 읽기’는 말 그대로 자세히 읽는 방식을 뜻한다. 글을 읽는 데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글의 내용과 논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순영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

이 교수는 학생들이 긴 글을 읽을 때도 깊은 읽기가 아닌 얕은 읽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주 이용하며 숏폼·릴스 등에 노출된 학생들이 얕은 읽기 방식을 체화한 대신 깊은 읽기는 터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 된 시대에 태어난 학생들은 유아기 때부터 영상·이미지·음성 중심의 콘텐츠를 접하면서 얕은 읽기 방식을 스스로 배우고 있다”며 “더 자라서 긴 글을 읽을 때도 얕은 읽기 방식을 접목하다보니 독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두엽 기능 약화로 글 읽기에 집중 못해”

학생들이 깊은 읽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숏폼 콘텐츠가 전두엽 기능을 약화시키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

전두엽은 뇌에서 집중력·기억·학습·의사결정·감정조절 등의 역할을 맡는 기관이다. 숏폼 시청으로 시각·청각적 정보가 뇌로 들어오면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이 나오면 쾌락을 느끼게 되고 이런 기억이 숏폼을 더 자주 찾게 하는 이유다.

이런 행동을 반복할수록 뇌는 도파민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찾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생긴다. 숏폼보다 뇌에 자극이 덜한 글 읽기에는 뇌가 반응하지 않게 된다. 글을 읽어도 재미가 없고 자극을 얻지 못해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진학사가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35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교생들 중 30.6%에 해당하는 1079명은 10분 이상 긴 글을 집중해 읽는 게 힘들다고 답했다.
 

(자료=진학사)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의사결정이나 감정조절 등 통제 기능이 약해져 숏폼 시청 절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진학사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 참여 학생 중 51.6%(1819명)는 ‘숏폼 시청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끔은 생각보다 오래 시청한다’고 했고 20.1%(708명)는 ‘멈추고 싶어도 자주 길어진다’고 답했다. ‘통제가 어렵다고 답한 학생’은 6.8%(238명)로 나타났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숏폼이 주는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 분비되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며 “결국 숏폼 중독으로 이어져 긴 글을 읽는 데에 더욱 집중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학교 독서·글쓰기 훈련 필요…‘디지털 디톡스’도 병행해야”

긴 글 읽기 능력이 저하되면 학생들은 국어뿐 아니라 수학, 영어 등 다른 교과를 학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수학 개념이나 영어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어서다. 글 읽기 능력이 떨어지면 기초학력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독서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독서교육 강화 정책을 펴고 있으나 학교 내 독서교육이 의무는 아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독서 등 긴 글을 읽는 훈련을 하는 동시에 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지 내용을 요약하는 실습도 해야 한다”며 “학부모들도 자녀가 힘들어한다고 글 읽기 훈련을 거부하기보다 학교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학생들의 ‘디지털 디톡스’ 활동을 권장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신 교수는 “숏폼 시청으로 인한 도파민 분비를 줄여야 독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학습시나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과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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