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이진영 칼럼]‘신빨’ 떨어진 정치 무당 김어준
795 8
2026.03.18 10:56
795 8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04852?ntype=RANKING

 

온갖 ‘설’로 좌파 액운 막아 온 정치 무당
‘거래설’ 사태는 무당을 언론 대접한 업보
“김어준은 민주주의의 적” 호들갑 대신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 반성부터

이진영 논설위원

이진영 논설위원(중략) 선거철엔 예비 출마자들을 상대로 억대의 굿값을 벌던 그는 ‘신빨’이 예전 같지 않음을 감지하게 되고, 갓 신내림을 받은 무당 ‘신애기’가 앞집에 이사 와 단골들을 채가면서 위기를 맞는다. 요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김어준을 보며 이 박수무당이 떠올랐다.

김어준은 청와대 출입기자를 둔 언론인이지만 강준만 교수의 책 제목대로 ‘정치 무당’에 가깝다. 김어준 유튜브 채널이 얼마 전 내보낸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놓고 “팩트체크도 안 했다” “게이트키핑은 기본”이라고 비판하는 건 전한길뉴스더러 왜 공정보도 안 하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 “냄새가 난다”며 후각대로 보도하는 기자가 어디 있나. 오보로 판명 나면 책임지는 게 언론이지만 김어준은 그러지 않는다. 점사가 틀린다고 복채 돌려주지 않고, 굿의 효험이 없다고 굿값 돌려주지 않는 법이다.

동양 철학자 임건순은 ‘한국형 무속 정치학’에서 한국 사회의 심층엔 무속이 자리하고 있고 인과적 사고보다 응보적 사고, ‘문제 풀이’보다는 ‘한풀이’식 무속적 세계관이 한국 정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희, 노무현 대통령이 좌우 진영에서 추앙받는 배경에도 비극적 최후를 맞은 이에게 상징적 힘을 부여하는 무속적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노무현 노제 때 숨어서 울다 결심한 게 있다.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라 했었는데 노무현이란 신을 모시는 무당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하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떠오른다”고 했다. 여권 강경파들에게 검찰개혁은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한 해원(解冤)의 의미를 갖는 듯하다.

무속은 믿음의 영역이란 점에서 진위의 영역인 언론과 다르고, 영적 성장이 아닌 세속적 욕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교와 다르다. 정치 무당 김어준도 좌파 진영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온갖 음모론으로 ‘액막이’ 역할을 하며 상대 진영엔 화를, 자기 진영엔 복을 불렀다. ‘윤미향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를 배후설로 공격했고, ‘박원순 피해자’를 겨냥해 “굳이 나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어준 신봉자들은 ‘김어준이 문재인도 대통령 만들고, 박근혜도 감옥 보내고… 나랏일을 다 하고 있다’고 한다. 김어준 신당, 아니 방송에만 나가면 “공천받는 건 일도 아니고 후원금 계좌도 두둑”해지니 곽상언 의원처럼 안 나갔다간 오히려 “지가 뭐라고…” 같은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무당이 ‘신빨’이 다해 간다는 걸 깨닫는 계기는 작두 타다 칼날에 베여 피를 봤을 때다. 김어준으로선 올 1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좌절이 그런 순간이었을 것이다. 합당하라는 ‘공수’를 내렸지만 먹히지 않았고 유튜브 구독자들만 빠져나갔다. 이후 ‘이재명 정청래 악수 패싱설’ 등으로 허둥대다 거래설이 터졌다. 여당의 대통령 공소취소 몰이는 방관하면서 검찰개혁 절제를 당부하니 “냄새가 난다” 할 법하지만 대통령 측근과 검찰 간 거래설을 밑도 끝도 없이 내지를 일은 아니었다.

여권에선 “김어준은 민주주의의 적” “괴물이 됐다”고 야단들이다. 민주당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생전에 “김어준이 하는 유튜브는 다 봤다. 김어준이 민주당을 위해 큰일을 한다”고 했고, 송영길 전 대표는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3 계엄 후 처음 인터뷰한 곳도, 대선 하루 전날 출연한 곳도 김어준 채널이다. 현 정부는 처음으로 김어준 채널 기자에게 청와대 출입기자증을 내주었다. 정권 초기만 해도 총리, 장관, 청와대 대변인이 국정TV 드나들듯 김어준 방송에 나와 정책 배경과 해외 순방 성과를 소개했다. 상대를 겨냥한 음모론자는 ‘참언론인’이고, 우리 쪽을 향하면 무슨 무슨 ‘수괴’가 되는 건가.

김어준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그의 음모론을 정치 의제 삼아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동체를 위한 정치를 사적인 제액구복(除厄求福)의 도구로 삼아 온 무속적 습속부터 반성하라. 무당 정치의 폐해가 너무나 크다. 선거에 지면 ‘K값’ 때문이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정치 판사” 탓이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기보다 음모론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정치에 무슨 책임 윤리가 있고 발전이 있겠나.

김어준과 절연해 봤자 유튜브 푸닥거리 장단에 맞춰 정치하는 문화를 청산하지 못하면 헛일이다. 좌우 가리지 않고 제2의 김어준과 신애기들이 정치와 공론장을 망치는 대가로 부와 권력을 누리려 무령(巫鈴)을 요란하게 흔들고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230 03.16 60,3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8,5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3,0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2,6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2,8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6,5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18,9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5,9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4989 이슈 의외로 현실 미자들에게 흔하다는 짝사랑 17:31 65
3024988 기사/뉴스 日, 미국산 원유 수입 늘린다 17:31 39
3024987 이슈 운전하는 서울 사람들에게 갈리는 둘중 차끌고 어디가 더 가기싫음? 7 17:29 240
3024986 이슈 [선공개] 숨 쉬듯이 싸우는 부승관 X 이영지 2 17:29 186
3024985 정치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을 대놓고 샤라웃 4 17:29 250
3024984 이슈 8만명 동원했던 싸이 강남스타일 서울시청 공연 17:29 215
3024983 기사/뉴스 BTS 공연 당일 택배 일부 지연…종로구·중구 등 영향권 17:29 40
3024982 유머 조승연 드라우닝 급부상으로 진짜 떠 버림 17:28 450
3024981 이슈 수익은 기획사가, 6500명 경비는 세금으로? 3 17:27 343
3024980 기사/뉴스 [단독]"힐스테이트 광명 안돼"…현대건설 VS 광명11 조합, 단지명 갈등 심화 8 17:25 482
3024979 이슈 아무 생각 없이 쓰다가 음지 밈이라는 걸 알게 된 만화 34 17:25 1,395
3024978 이슈 방탄 공연 관리선 밖에 있는 시민도 검문대상 16 17:24 570
3024977 기사/뉴스 [Y초점] 사실상 서울을 먹었다? BTS가 이끄는 '서울의 봄' 20 17:24 378
3024976 이슈 일본 커스터드 사과 파이 전문점 RINGO X 헬로 키티 콜라보 5 17:23 954
3024975 기사/뉴스 이에 따라 종로구와 중구 등 일부 지역의 주민은 택배 배송을 늦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도로 통제로 BTS 공연 당일 일부 지역의 배송이 불가피하게 지연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지역은 최대한 배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 17:22 546
3024974 유머 한국 다이소에서 화장품 사고 현타온 일본인.twt 30 17:20 3,694
3024973 이슈 세계 4대 성인 가르침 한 줄 요약 10 17:19 1,161
3024972 정치 정청래 : 민정 라인 논의 과정에도 차단했다. 최강욱 : 수정안 만드는데 민정은 빠지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홍익표한테 들었다) 이상호 기자 :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실에 와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당대표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건 처음입니다. 31 17:18 710
3024971 유머 생일날 출근한 직원 파티해주는 순대국집ㅋㅋ 4 17:18 1,012
3024970 이슈 10년 전에 열린 더쿠배 요리대회 1 17:17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