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1,400 돌파 목전
'파묘', 오컬트 장르 첫 천만 영화 등극
코로나19 여파에도 직진 택한 쇼박스의 전략
천만 영화가 귀한 극장가에 반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오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꺾이지 않는 흥행 기세 속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배급사 쇼박스도 덩달아 호재를 맞았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콘텐츠를 바라보는 쇼박스의 선택과 집중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 1,360만 명을 기록하며 1,400만 명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로써 영화 '명량', '극한직업',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사극 영화 가운데서는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작품의 흥행에는 다양한 요인이 맞물렸지만, 그중에서도 개봉 시기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고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데 유리한 흐름을 탔다. 이 과정에서 쇼박스의 배급 전략과 안목이 주목받는다. 앞서 쇼박스는 2024년 '파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경쟁작 '듄: 파트2'보다 일주일 앞서 개봉해 초반 관객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입소문을 확산시키며 흥행을 이어갔다.
'파묘'는 특정 장르가 흥행에 불리하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계기가 됐다. 오컬트 장르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우며 장르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동안 극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멜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며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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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장르 편중, 대작 중심의 제작 흐름을 지나 잘 만든 영화 한 편에 반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본연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기존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은 업계 전반이 공유하고 있다"며 "쇼박스는 성공 공식에 기대기보다 작품 자체의 가능성과 새로운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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