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전 사고 상당 수 자동거래
편의성 강점이지만 사고 더 키워
AI 확대따라 내부통제 강화 필요
토스뱅크의 엔화 ‘반값 환전’ 사태가 단 7분 만에 4만 명이 거래에 나서는 대규모 사고로 이어진 배경에 목표 환율 도달 시 자동 매수가 이뤄지는 서비스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편의를 높인 자동거래 구조가 사고 상황에서는 오히려 거래를 빠르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10일 발생한 토스뱅크의 엔(JPY) 환율 고시 시스템 오류 당시 이뤄진 거래의 대부분이 자동 환전 서비스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토스뱅크에서는 이달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7시 36분까지 7분간 엔화 환율 고시 시스템 오류로 100엔당 472원대 환율이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정상 환율은 100엔당 934원대로 절반 수준의 환율로 엔화가 거래됐다. 이 7분 동안 반값에 환전된 엔화 규모는 2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거래 체결 고객은 4만 명가량으로 집계됐다.
4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불과 7분 동안 환전에 몰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토스뱅크의 자동 거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토스뱅크 외화 서비스는 환율을 확인해 즉시 거래하는 방식 외에도 일정 조건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기능들이 함께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사용자가 목표 환율과 기간 등을 설정해두면 해당 조건 충족 시 거래가 체결되는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특정 요일에 맞춰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외화 모으기’ 등이 있다.
이번 사고에서 거래를 급증시킨 핵심 경로는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로 지목된다. 은행이 고시한 환율이 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환전이 실행되는 구조다. 통화별로 하루 한 차례만 체결되지만 동일 시점에 조건이 충족되면 다수 거래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 당시 체결된 거래 대부분이 자동 환전 기능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결제 과정에서 외화 잔액이 부족할 경우 원화를 즉시 환전해 보충하는 ‘부족한 돈 자동 환전’ 이용분도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화 모으기’는 정해진 시간(오전 10시)에만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이번 사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환율 알림 기능도 거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이용자에게 ‘최근 3개월 내 최저 환율’이라는 안내가 발송되면서 급락 상황을 인지한 고객들이 수동으로 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동 체결과 즉시 거래가 동시에 맞물리며 단시간에 거래가 집중된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동 환전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자동 환전은 이용자가 환율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원하는 수준에서 거래를 실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샹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0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