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일부 선박의 운항을 선별적으로나마 허용하면서 통행 정상화를 둘러싼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유가 진정을 위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운송을 묵인하면서, 이란이 전쟁 발발 뒤 하루 평균 1억4천만달러(약 2019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각) 선박 추적 업체인 마린트래픽 자료를 토대로 파키스탄 국적 원유 운반선 카라치호가 전날 위치 정보를 송출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장치를 켜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사례로는 “이란 선박을 제외하고 처음”이라며 “이 중간급 유조선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산 원유를 싣고 해상 원유·가스처리 수출 허브인 다스섬에서 출항했다”고 설명했다. 카라치호는 18일께 파키스탄 카라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미마 셸리 이란핵반대연합(UANI) 선임 연구원은 이 선박이 국제 수역이 아닌 이란 영해를 따라 이동했다며 “이란 정권으로부터 통과 승인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이 인도·이란 정상 간 통화 뒤 자국 해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화를 통해) 이미 특정 국가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도 이란의 유조선 운항을 방임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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