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파키스탄 유조선 한 척이 처음으로 통과하며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통항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선박 운항정보 업체인 멀니트래픽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파키스탄국영해운공사(PNSC) 소속 유조선인 ‘카라치’호가 지난 15일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카라치호는 아부다비 다스섬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날 중으로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머린트래픽은 X에 카라치 호의 해협 통과를 두고 “일부 화물선이 협상을 통해 안전한 통항을 보장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LSEG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PNSC의 또 다른 유조선 ‘라호르’호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항구 얀부에서 원유를 실었으며, 약 3일 후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군 소식통은 “파키스탄 선박이었기 때문에 호위는 필요 없었다”며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안정적으로 통항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지난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주부터 자국 상선 호위를 포함한 항로안전작전인 ‘무하피즈 울 바흐르’ 작전을 개시했다. 파키스탄은 무역의 약 90%가 해상으로 이루어져 해상 항로 안전 확보와 주요 해상 수송로 보안 유지가 우선시됐다.
한편 16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인도 국영 인도해운공사(SCI)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인 ‘시발릭’과 ‘난다 데비’호도 자국 해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시발릭호는 인도 서부 문드라항에 이미 도착했고, 난다 데비호는 이날 중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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