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 기름값 인하 속도는?
정부가 지난 13일 중동발 리스크로 치솟는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유사 공급 가격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주유소 200곳 이상이 정부 압박에 아랑곳없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만 646개 주유소 가운데 석유 제품 가격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지난 12일 오후 4시보다 내린 곳은 10곳 중 8곳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81.0%(8628곳), 경유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의 82.3%(8770곳)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2.1원으로 전날보다 8원 정도 내렸다. 경유 가격은 1830.6원으로 전날 대비 10.6원 하락했다.
이런 내림세는 최고가 시행 이후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도는 크지 않다. 휘발유 기준 하락 폭이 100원 남짓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가격은 지난달 28일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휘발유는 ℓ당 200원(1693원→1903원), 경유는 300원(1592원→1924원) 이상 상승했다.
최고가를 비웃듯 기름값을 더 올려 ‘배짱 영업’을 하는 주유소는 200개가 넘었다.
산업부가 공개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211곳(2.0%), 경유 가격을 올린 곳은 더 많은 246곳(2.3%)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가격 변화가 없었다. 앞서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석유제품 최고 가격을 휘발유 ℓ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결정해 고시했다. 다음 최고가 결정은 오는 27일에 이뤄진다.
실제 최고가제 시행 이후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최저가는 ℓ당 1729원, 최고가는 2498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가격 차이가 769원이다. 경유 가격 최저가는 1559원, 최고가는 2279원으로 주유소 간 가격 차이는 720원이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늘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데,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가 주유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린 것 같다”며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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