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포화 속 세계 향한 위로…방탄소년단, 광화문서 울려 퍼질 치유·연대의 노래
689 29
2026.03.16 14:46
689 29

세계는 지금 깊은 긴장과 분열의 지형도 위를 지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비극부터 중동에서 들려오는 불온한 파열음까지, 국제 정세는 유례없는 불확정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중이다. 갈등이 일상이 된 이 불화의 연대기 속에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위로와 연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결핍의 시기에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무대를 펼친다. 그간 이들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시대의 문턱마다 유의미한 윤리적 메시지를 기입해 온 아티스트다. 2018년 UN 총회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통해 자기 존중이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졌고, 팬데믹의 심연에 머물던 2020년에는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삶의 지속성을 긍정했다. 2021년 다시 선 UN 무대에서는 멈춰버린 세계 속에서도 미세하게 전진하는 미래 세대의 박동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은 팝이라는 장르적 틀을 넘어, 당대의 허기를 채우는 '희망의 문법'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앨범 '아리랑'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아리랑'이라는 텍스트가 품은 그리움과 연민의 정서는 특정 문화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에겐 숙명적인 이 노래의 선율을, 이제는 세계의 시민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학습하며 저마다의 '보편적 슬픔'을 대입하고 있다. 떠남과 기다림 그리고 재회를 향한 염원은 국경과 이념이라는 인위적 경계를 허물고 인류가 공유하는 가장 투명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 음악적 서사는 전쟁과 상실로 마멸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고결한 위무로 확장된다. 때로 음악은 정치라는 거친 언어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법이다.

공연의 무대가 될 광화문이라는 공간은 이러한 메시지에 상징적 두께를 더한다. 이곳은 불과 몇 년 전 수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평화적 연대의 가능성을 증명했던, 한국 민주주의의 뜨거운 기억이 층층이 쌓인 공간이다. 과거의 촛불은 시민적 주체성의 상징이었다. 이번엔 아미밤(Army Bomb)의 보랏빛 물결이 광화문 광장을 밝힌다. 이미 방탄소년단과 아미, 하이브와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민은 2023년 여의도 페스타를 통해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안전과 질서라는 성숙한 축제 문화를 선보였다. 이제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캔버스 위에 새로운 연대의 풍경을 그려낼 준비를 마쳤다.


(중략)


2003년 '비틀스' 폴 매카트니가 로마 콜로세움 외부 광장에서 수십만 관객과 호흡하며 선보였던 '광장의 미학'처럼, '21세기 비틀스'인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 또한 국적과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존재가 뒤섞이며 연대하는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에서 울려 퍼질 선율은 음악이라는 가장 평화로운 방식으로 연대하자는 이 시대의 간절한 청유다. 전 지구적 갈등의 한복판에서, 한 도시의 노래가 전 세계의 상처를 보듬는 광경은 그 자체로 문학적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003/0013823254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60 00:05 17,3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6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1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766 이슈 하루 아침에 헤어졌던 아빠 목소리에 눈물 흘리는 강아지 18:14 0
3022765 이슈 교토 숙박세 10배 인상 교통비 두 배 5 18:13 402
3022764 정치 보완수사 폐지 주장하는 분들 근거 자료는 경찰청 자료들인데…서로 잘못한 자료만 가지고 말하면 되겠나? 국회의원도 구속되면 국회 없애야 하나요? 대통령이 계엄하면 대통령실 없애야하나요? 이런 말도 안되는 걸 기반으로 모든 논리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18:12 89
3022763 이슈 스키즈 필릭스 인스타그램 업데이트(feat. F1) 2 18:11 105
3022762 이슈 LATENCY (레이턴시) "LATENCY" MV Teaser 18:10 19
3022761 이슈 데이식스 성진 유튜브 - 이번엔 배구장을 가보았습니다 (feat. 임성진 선수) 🏐 18:09 100
3022760 유머 의도치않게 회사에서 개폐급된썰 풀어보자 4 18:08 721
3022759 이슈 [Special Clip] Dreamcatcher(드림캐쳐) 유현 'Bite Me (원곡 : 엔하이픈)' Cover 18:07 36
3022758 이슈 요즘 젊은 아가씨들 참 야무지기도 하면서 짠하네요... 33 18:07 2,949
3022757 이슈 좋아하는 언니 보면 우는 건 다 똑같나봐 18:06 834
3022756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8 18:05 1,392
3022755 이슈 Baby DONT Cry(베이비돈크라이) [AFTER CRY] Album Trailer #2 : The Beginning of Our Story 18:05 24
3022754 이슈 “No to war”를 “일 안 해요.”로 번역하는 ai 통역 8 18:04 831
3022753 이슈 제9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블랙 팬서", "씨너스" 마이클 B. 조던 (마비조), 형제와도 같다는 가정폭력범 "자랑스러워" 18:04 527
3022752 기사/뉴스 [단독]10년간 과징금 달랑 '4건'… 담합의 유혹[설계자들] 18:04 138
3022751 이슈 온유 – TOUGH LOVE | [TEXTED] ONEW | 가사 (Lyrics) | 딩고뮤직 3 18:03 33
3022750 이슈 변우석📔 지오다노 비하인드 필름📹✨ 4 18:03 205
3022749 이슈 고양이 주인이 줄넘기 하는데 뭐라고 줄? 줄이 흔들리잖아? 18:03 242
3022748 이슈 [남친 후보 신규 채용] 넷플릭스 남주 월드컵🏆 《월간남친》에 들어올 단 한 명은 누구? | 월간남친 | 넷플릭스 18:01 132
3022747 이슈 CHUNG HA 청하ㅣ한 가득 채운 스페인 출장 브이로그 1편 🇪🇸 이라고 쓰고 바르셀로나 여행✈️이라고 읽는다🤭 18:00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