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 전승을 거뒀어도, 새 시즌이 시작되면 승률은 다시 ‘0’부터 출발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출된 주축 선수들도 돌아오지 않았고,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도 배구, 농구 등 아직 다른 종목 체육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꽃샘추위 속 2026시즌 첫 주말을 맞은 KBO리그 시범경기 현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시즌 4번째 시범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무려 1만7,000명이 몰렸다. 구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진’을 발표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개막 전부터 ‘티켓플레이션’(티켓값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 외에 부산(1만7,240명)과 광주(1만2,195명)에도 1만 명을 훌쩍 넘긴 관중이 들어서며 벌써부터 올 시즌 흥행 열풍을 예고했다. 제한된 관중만 입장할 수 있는 이천과 마산구장에도 수백 명의 팬들이 ‘직관’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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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특히 ‘암표’ 수준의 재판매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5,000원~1만 원인 이날 경기 티켓이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에서는 최대 10만 원(2석 19만9,800원)까지 책정됐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암표 근절을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연석 입장권 가격 뻥튀기’가 올해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장 맨 꼭대기에 가족 3명과 함께 자리 잡은 배정후(39)씨는 “시범경기임에도 양도 거래 사이트가 아니면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연석(연속 좌석)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그나마 오늘은 정가의 두 배 정도라 큰 부담 없이 구매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입장료도 오르고 재판매 가격 역시 ‘부르는 게 값’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기수(45)씨도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정시에 접속했는데도 대기 인원이 3,000명이 넘었고 연속 좌석은 아예 구할 수 없었다”며 “시범경기부터 이 정도라면, 올해도 암표 거래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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